미국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기술주 하락세가 앞으로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지시각으로 22일 “강력한 매도세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크게 끌어내렸지만 테슬라 등 일부 종목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 코로나19 사태 완화가 기술주 반등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0년 전후 ‘닷컴사태’ 당시 급락했던 주요 기술주 주가가 원래대로 회복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며 현재 여러 기술주가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여러 기술주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상승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긍정적 실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마이크론, 퀄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반도체주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은 매수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만 33%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음에도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아직 매수하기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 주가도 올해 초와 비교해 17% 떨어졌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수를 추천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술주 거품이 꺼진 뒤 주가가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 가운데 회복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며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는 2020년 초부터 2021년 11월까지 130%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17% 하락했다.
다만 포브스는 “모든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거품 상태로 바라보지는 않는다”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첨단 기술주의 기업가치가 성장성 대비 크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