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토털인테리어 브랜드를 내놓으며 인테리어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이 새 인테리어 브랜드를 통해 업계 1위인 한샘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2일 현대리바트가 토털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인 것은 급성장하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주방가구·욕실·창호·바닥재·벽지 등 현대리바트의 모든 인테리어 제품의 선정, 구매, 시공, 사후관리(A/S)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브랜드화 한 것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패키지 상품과 현대리바트 특유의 컬러 디자인 제품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를 총괄하는 브랜드를 별도로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리바트윈도우'나 '리바트키친', '리바트바스'와 같은 부분 인테리어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었다.
윤 사장이 현대리바트의 다양한 제품군을 총괄하는 인테리어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인테리어업계 선두인 한샘을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인테리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거의 개념에 업무, 운동, 요리, 여가 등 기능이 더해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60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4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전체 주택의 49.1%(910만1천가구)가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으로 나타나는 등 앞으로 인테리어 제품과 리모델링 시공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여러 경쟁기업들이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위한 패키지를 출시하고 매장 확대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샘은 1월 공간별 리모델링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48시간 안에 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LX하우시스는 토털인테리어 브랜드인 LX지인의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생업체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리모델링 시공 서비스를 내놓으며 인테리어 전문 버티컬 커머스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사장이 현대리바트의 토털인테리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현대리바트가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샘과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토털인테리어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리바트와 한샘의 매출 격차는 2019년만 해도 4608억 원이었지만 2020년 6828억 원으로 벌어진 데 이어 2021년에는 8천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올해 새로운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맞이하면서 리모델링 시장 공략과 온라인몰 강화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샘의 공간별 리모델링 패키지에 맞서는 현대리바트의 전략이 윤 사장의 토탈인테리어 브랜드라고도 볼 수 있다.
윤 사장은 리바트 집테리어 브랜드 론칭에 맞춰 직영 전시장과 대리점을 확대하며 공격적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한샘의 리모델링 사업부인 리하우스의 매장은 2019년 100여 곳에서 202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 2022년 2월 기준 700곳을 넘어섰다.
윤 사장은 이에 맞서 서울 강남(면적 2752㎡)과 경기 수원(3276㎡)에 있던 현대리바트 직영매장을 각각 재단장해 리바트 집테리어를 위한 초대형 전시장으로 만들어 올해 상반기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이를 시작으로 리바트 집테리어 전용 초대형 전시장을 연말까지 전국에 14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업일선에 있는 대리점 수도 150곳에서 300곳으로 확대해 고객과의 접접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 사장은 토털인테리어 브랜드 출범에 대비해 늘어날 수 있는 현대리바트의 가구 수요에 맞춰 이미 생산시설도 확충해놨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 스마트워크센터(SWC) 안에 1475억 원을 들여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마치고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자동화 장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주방가구 기준 생산량이 5배나 늘어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리바트만의 진정성 있는 차별화된 품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토탈인테리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