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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 세울까, 규제완화 기조에 기대 부풀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2-2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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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한강맨션아파트로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 브랜드를 ‘자이’로 바꿔 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규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면서 GS건설이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제시한 68층 초고층 설계안이 실제 적용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GS건설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 세울까, 규제완화 기조에 기대 부풀어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르면 3월 ‘2040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용산과 압구정, 성수 등 한강변의 주요 재건축·재개발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GS건설이 수주한 한강맨션아파트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규제완화 정책에 수혜를 입을 대표적 단지로 꼽힌다.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앞서 2021년 9월 최고 높이 35층 규모 계획안으로 용산구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조합은 내부적으로 서울시 규제완화 가능성에 따른 설계 변경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도 지난해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입찰할 때부터 조합 측에 기존 35층 설계안에 더해 규제완화를 전제로 한 68층 설계안을 제시했다.

GS건설이 단독입찰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경쟁을 위한 제안이었다기보다 한강맨션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 한강변 최고 높이 아파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15년 완공한 래미안 첼리투스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최고층이 56층이다.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재건축 규제완화에 초점을 둔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68층 높이 단지로 계획을 수정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 브랜드를 GS건설 자이가 가져오게 되는 셈이다.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는 사업성 측면에서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에 따른 수익성에 더해 입주 뒤에도 시세 등에서 지역 대장 아파트로서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래미안 첼리투스도 이촌동 아파트값 시세를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가격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면적 124㎡ 매물이 50억9998만 원에 거래되며 이촌동에서 최고 가격을 보였다.

한강맨션은 한 때 서울 강북지역 전통 부촌인 동부이촌동을 상징하는 아파트였다.

남향의 한강조망권을 보유한 단지로 한강변에서도 최고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한강맨션은 안전진단 반려, 2종 일반주거지역 지정에 따른 층수제한, 기부채납 등 규제와 대형 평수 주민들의 비협조 문제 등으로 재건축 추진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33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부터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사업’의 수혜도 입지 못했다. 오 시장이 2011년 사퇴하면서 사업 자체가 무효화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강맨션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인근 렉스아파트는 규제완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래미안 첼리투스로 재건축됐다.

렉스아파트는 원래 최고 36층 높이, 49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었는데 서울시가 한강변에 아파트를 건설할 때 부지의 25%가량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전해주기로 하면서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로 거듭났다.

한강맨션 조합원들은 이번에는 규제완화를 전제로 한 초고층 설계안도 이미 받아든 상황이다.

오 시장은 2월9일 서울시장 재선 도전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조만간 완성해 상반기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대선후보들이 모두 규제완화를 공언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최대한 신속하게 완화되는 규제들에 관한 실행계획을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2021년 4월 보궐선거 때부터 한강변 아파트 층고제한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어왔다.

서울시는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규정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아래로 층고를 제한했다. 도시기본계획에도 이런 방침을 포함해 이 기준을 넘는 재건축 설계안은 반려해왔다.

한강맨션은 1971년 준공된 단지로 5층 높이 아파트 23개동, 660가구로 구성됐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동 규모의 공동주택 1441세대로 재건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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