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각자대표이사가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온라인유통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우 대표는 앞으로 자사 온라인몰을 골프웨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을 다루는 온라인 종합패션몰로 키우려고 한다.
20일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우 대표는 온라인몰인 크리스몰의 종합패션몰 도약을 위해서 명칭을 바꾸고 크리스몰을 외부 브랜드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화장품, 패션잡화 등 여러 카테고리의 입점도 추진하기 위해 외부 브랜드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온라인사업의 확대를 위해서 먼저 분사를 결정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4일 공시를 통해 온라인유통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발표했는데 온라인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물적분할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 대표는 존속회사인 크리스에프앤씨를 통해 의류제조 및 판매사업에 집중하고 신설회사로 온라인유통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우 대표는 온라인몰 개방을 통한 카테고리 확장도 추진한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골프웨어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골프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비대면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며 젊은 골퍼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골프웨어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레저산업연구소는 2021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규모를 5조6850억 원으로 추정했다. 2020년 5조1250억 원에서 약 56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6조3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브랜드 수는 모두 150개 이상인데 올해 출시를 앞둔 브랜드만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기업 및 해외 명품 골프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하면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는 고급화 및 차별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 대표는 이처럼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골프웨어를 넘어선 새로운 카테고리의 확장으로 수익원을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이어진 크리스몰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우 대표가 추진하는 변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팬텀과 핑, 파리게이츠, 마스터버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라이선스 골프웨어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유통을 중심으로 매출을 키워왔다.
2015년 론칭한 크리스몰은 그동안 크리스에프앤씨의 오프라인 유통망에 밀리면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2019년 전체 매출 가운데 크리스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 크리스몰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크리스몰의 매출 비중은 13.7%로 2배 넘게 뛰었고 2021년에는 비중을 15.9%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2021년 5월에는 크리스몰의 가입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크리스에프앤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골프웨어의 소비층이 2030세대로 확장되다 보니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온라인몰사업을 독립적으로 분할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2022년 온라인몰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 말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온라인몰 매출 비중은 15.9%로 추정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우 대표가 1998년에 설립한 골프웨어 유통기업으로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 사업을 국내에서 펼치고 있다. 골프웨어업계에서 2021년 매출 기준 1위 기업이다.
패션업계에서는 크리스에프엔씨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가격대별로 고루 포진시킨 점이 골프웨어시장 매출 1위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바라본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지난해 9월 약 4년 여 기간 동안 최대주주였던 젬벡스링크의 지분 매각으로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같은해 10월 200억 원의 전환사채(CB), 100억 원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크리스에프엔씨에 모두 300억 원을 투자하며 우 대표를 지원했다.
크리스에프엔씨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2022년 1월 기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21.92%로 최대주주다.
다만 2대주주이자 우 대표의 배우자인 윤정화씨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더하면 모두 40.12%로 우 대표 일가의 오너경영체제는 확고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최대주주였던 젬벡스링크는 같은해 10월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6.06%까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