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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목사 스님 잇따라 만나, 무속과 신천지 논란 지우기에 매진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2-18 16: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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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개신교와 불교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무속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 후보와 김 대표가 건진법사의 엽기 굿판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이어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에 건진법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무속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건희 목사 스님 잇따라 만나, 무속과 신천지 논란 지우기에 매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유세 일정으로 바쁜 윤 후보 대신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김 대표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전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주지승인 원명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무속 논란의 핵심인물인 건진법사가 소속된 곳이 조계종의 이름을 빌린 '일광조계종'이라는 점에서 무속 이미지를 희석 시키기 위해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미래예측, 점술 등 무당들이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극동방송을 방문해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허위이력 관련 대국민사과를 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대표가 김 목사를 만나면서 무속이나 신천지 논란과 관련해 상당 부분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개신교계에서도 보수 교단을 대표하는 인사로 여겨지는 만큼 보수 계신교계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보수 개신교계에선 그동안 무속과 신천지에 적대적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윤 후보의 무속 논란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와 김 목사의 만남이 공개된 15일 국내 최대 기독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성명을 통해 "교회나 기관, 연합단체의 직접적 정치행위는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된다"며 "모든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교계 차원에서 논란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건진법사의 엽기적 굿판에서 윤 후보와 김 대표의 이름이 적힌 연등 사진을 공개하며 윤 후보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지사의 이름이 적힌 연등도 있다는 점에서 행사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주최측이 임의로 걸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공인이 아니라 사인에 가까운 김 대표의 연등은 건진법사와 친분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의견에는 특별한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소가죽을 벗기는 굿판에서 칼춤을 췄던 무속인이 코바나컨텐츠에서 주최한 전시회에서 축사한 사실도 공개하면서 김 대표와 무속인들의 관계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건진법사는 윤 후보의 선거 캠프 운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세계일보는 1월17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면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경선 때 손바닥 가운데 '왕(王)'자를 적고 TV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지지자가 녹화 직전에 적어줬기 때문에 지우기 어려웠다는 윤 후보 측의 해명과 달리 다른 토론회에서도 여러 차례 왕자를 적고 나온 사실도 드러났다. 건진법사 의혹이 떠오른 이후 왕자를 건진법사가 적어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건진법사 논란은 윤 후보와 신천지 연루 의혹까지 이어진다.

윤 후보가 2020년 2월 대규모 코로나19 확진 사태 근거지였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압수수색하라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지시를 거부한 배경에 건진법사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11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신천지가 코로나 방역을 거부했을 때 법무부장관이 압수수색하라고 지시했는데 (윤 후보가) 보건복지부 의견을 들어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 말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건진법사라는 사람이 '이만희를 건드리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는 말을 해 압수수색을 포기했다고 났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우리 교주가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까 빚 갚아야 한다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왔지 않느냐"며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 한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신천지 연루 의혹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11일 온라인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천지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개입한 사실을 경선 직후 알았다며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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