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올해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18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총 1.5%포인트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기존 전망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연준에 물가 인상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0.25%포인트씩 6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과 5월, 6월, 7월, 9월과 12월에 각각 한 차례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씩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이처럼 급격한 폭의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의장은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2%포인트 수준의 더 급격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준에서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뚜렷한 매파 성향을 보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원격 콘퍼런스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상반기 안에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의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당장 3월부터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 수준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에 0.5%포인트, 7월까지 모두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비둘기파’ 성향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1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조심스러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보수적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