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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현대차에 불똥, 러시아 사업확대 전략 차질 빚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2-16 15: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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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는 사업확대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적 긴장 상태가 일단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을 놓고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외교적 합의를 이루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현대차에 불똥, 러시아 사업확대 전략 차질 빚나
▲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전경.

현대차로서는 부품 조달과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이 예상돼 러시아 현지 공장 생산확대 등에 쉽사리 나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배치된 군대를 일부 철수하면서 군사적 긴장은 소폭 완화됐지만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생중계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일부 철수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여전히 매우 위협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로 전쟁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외교적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먼 데다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만큼 러시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는 사실상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시선이 많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글로벌 판매조직을 재정비하고 일본 승용차 시장 13년 만에 재진출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판매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러시아 현지 생산 확대 등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기업인연합(AEB)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러시아에서 모두 37만3132대의 차량을 팔았다. 2020년과 비교해 2.23% 늘었다. 러시아는 신차시장 규모는 세계 12위이며 유럽을 기준으로는 5위다.

현대차에게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가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시장은 아닌 셈이다. 더구나 최근 현지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가 러시아 경기 불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위험 등의 이슈로 인해 사업 확대에 찬물을 맞을 수도 있다.

실제 자동차산업협회는(KAM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국지적 충돌이 발생하면 러시아 현지 자동차 내수판매 규모가 10%,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29%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인수한 GM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올해부터 본격화해 주력 모델인 투싼과 펠리세이드, 기아의 스포티지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GM 공장 인수로 러시아 현지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23만 대에서 33만 대로 10만 대 더 늘어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한다면 부품 공급 차질 등이 벌어져 생산 확대 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쟁이 현실화된다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수출 등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어 러시아 사업확장뿐 아니라 국내 생산분의 수출 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 상원지도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면 강력한 제재를 즉각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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