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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와 롯데시네마, 누가 베트남 영화시장 장악하나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5-03 14: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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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영화관 사업자인 CJCGV와 롯데시네마가 베트남에서 상영관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CJ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데 영화관사업이 베트남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래 전부터 성장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 베트남 상영관 3분의 2가 ‘CGV’와 ‘롯데시네마’

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CJCGV’와 롯데그룹의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가 올해 베트남에서 상영관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CJCGV와 롯데시네마, 누가 베트남 영화시장 장악하나  
▲ 서정 CJCGV 대표(왼쪽)와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
CJCGV와 롯데시네마는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현지업체를 누르고 업계 1~2위에 올라있다.

CJCGV는 베트남에서 32개 상영관과 21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가 최근 문을 연 2개관을 포함 25개 상영관과 111개 스크린을 보유해 그 뒤를 잇고 있다.

베트남에서 영화상영관은 멀티플렉스를 포함해 모두 80여 개 수준


인데 한국업체가 그 가운데 3분의 2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영화관 사업을 먼저 시작한 곳은 롯데시네마다.

롯데시네마는 2008년 한국과 베트남 합작회사 DMC를 인수한 뒤 상영관에서 팝콘과 음료 등 콤보메뉴를 판매하는 등 ‘한국형 멀티플렉스 시스템’을 베트남에 선보였다.

그해 12월 호치민에 롯데시네마 남사이공관을 냈고 2011년 12월 하노이에 프리미엄 상영관인 ‘샤롯데관’을 개관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화관 출점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4월 베트남에 롯데시네마 24호점인 나우존관과 25호점 탕롱관을 잇따라 열었다. 나우존관은 복합패션몰에, 탕롱관은 대형마트인 빅씨마트 안에 자리잡았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베트남에 같이 진출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계열사와 공동마케팅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앞으로 멀티플렉스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 등 베트남 전국에 상영관을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JCGV는 2011년 롯데시네마보다 한발 늦게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시장진출과 동시에 업계 1위에 올랐다.

그 뒤 2014년부터 '메가스타‘를 ’CGV‘ 브랜드로 본격적으로 전환했다. 당시 베트남에서 CGV 베트남 상영관 수는 12개였는데 2년 만에 상영관 20개를 열면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CJCGV는 외형을 키우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CJCGV는 브랜드를 프리미엄화하면서 영화 티켓가격을 시장평균보다 30% 비싼 수준으로 책정했다.

프리미엄화는 멤버십프로그램과 독자적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CJCGV는 베트남 상영관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포인트적립과 제휴할인 등 혜택을 제공했다.

또 베트남 최초로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화하면서 CJCGV가 독자개발한 4DX와 IMAX 등을 베트남에 선보였다.

CJCGV는 베트남 사업부에서 2014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13.2%를 기록했는데 당시 베트남 2위 상영관 사업자였던 플래티넘의 영업이익률 6.6%보다 2배가량 높았다.

◆ CJ그룹과 롯데그룹이 ‘베트남’에 거는 기대

베트남 영화관시장은 CJCGV가 베트남에 진출하던 2011년 당시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 가 0.15회, 100만 명 당 스크린수가 2.34개에 불과한 그야말로 초기시장이었다.

  CJCGV와 롯데시네마, 누가 베트남 영화시장 장악하나  
▲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 뒤 베트남 영화관 매출규모는 지난해 8천만 달러(약 912억 원)로 빠르게 늘었고 2020년 1억 달러(약 114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CGV와 롯데시네마는 그룹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CJCGV는 영화제작사업을 담당하는 CJE&M이 있고 롯데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서정 CJCGV 대표는 “콘텐츠보다 플랫폼이 우선”이라며 “상영관 등 플랫폼이 먼저 해외에 안착한 뒤 국내 영화를 지속적으로 해외 스크린에 소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CJE&M이 제작한 최초 한국-베트남 합작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로 베트남에서 최고 매출기록을 경신했다. CJE&M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베트남판 ‘수상한그녀’인 ‘내가 니 할매다’가 다시한번 기록을 깨면서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롯데마트와 롯데호텔 등 10개 계열사를 베트남에 동반진출하면서 ‘롯데’ 자체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CJ그룹과 롯데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유망한 시장으로 손꼽고 있는 곳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년 전 베트남 호치민에서 “CJ의 미래는 글로벌에 있다”며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현재 CJCGV를 포함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오쇼핑 등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는데 CJ오쇼핑과 CJ푸드빌, CJCGV가 각 사업부문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베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베트남을 방문해 주요 인사를 만나는 등 직접 베트남사업을 챙기고 있다.

베트남은 9천만 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60%가 30대 이하일 만큼 젊은 세대가 많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014년보다 6.68% 증가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5.42%, 5.98%의 연간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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