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현 한국도미노피자 회장은 한국에 피자왕국을 건설했다. 대기업의 거대자본을 이기고 미국 본사와 독점계약을 따내 25년 만에 약 400개의 점포를 냈다. 성장세도 무섭다. 2008년부터 2012년 5년 동안 2배 넘게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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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현 한국도미노피자 회장 |
피자 맛을 아는 매니아들은 고다, 까망베르, 도미노, 체다, 커티지생치즈를 토핑해 먹는 비법도 네티즌들끼리 공유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피자전문점 일간 검색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한국에 배달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도미노피자는 피자업계 1위를 놓고 다퉜던 미스터피자에 실적으로 앞서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2012년 매출은 1350억7853만원, 2011년 1139억 2378만 원과 비교해 200억 원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에 비해 2012년에 2배 증가했다. 반면 미스터피자는 2012년 당기순이익이 28억2082만 원, 2011년 54억8174만 원으로 오히려 26억 원 이상 감소했다.
도미노피자는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 동안 매출액이 매년 5~33% 정도 증가해왔다. 이렇게 성장하는 이유는 적극적 마케팅과 신사업 진출에 있다.
온라인과 SNS을 활용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국 매장에서 베스트셀러 피자를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는 접속자가 많아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치킨 레스토랑 '로스꼬꼬' 외식매장을 열었다. 치킨을 주메뉴로 해 맥도날드 같은 퀵서비스와 패밀리레스토랑이 결합된 형태다. 이 매장은 저렴한 가격과 캐쥬얼한 분위기 때문에 20~30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오 회장이 한국에 도미노를 들여오게 된 이유는 피자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그는 1992년 집 근처에 있는 도미노피자를 먹고 반했다. 그 길로 한국본사에 찾아가 잠실에 지점을 냈다. 그리고 1993년 9월 한국 도미노피자의 영업권 전권을 넘겨받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피자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음식도 아니었을 뿐더러, 배달음식은 짜장면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오 회장은 자신의 미각과 비즈니스 감각을 믿었다. 오 회장의 “인생의 모든 것을 피자에 걸겠다”는 감동적 프레젠테이션 덕분에 미국 본사로부터 파트너로 인정받았다.
오 회장은 그 길로 25년 동안 외길 피자인생을 걸으면서 25년 전 23개였던 매장 수를 2014년 현재 393개로 늘렸다. 도미노피자가 진출한 70여 개국 중 한국 매출이 5위 안에 들 정도로 한국 비중이 커졌다. 오 회장은 도미노 본사가 최고 프랜차이즈 국가의 경영자에게 수여하는 '골드 프래니(Gold Franny)'상을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나 받았다.
오 회장은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 78학번이다. 국민은행 입사한지 4년 만에 그만 두고, 1993년 도미노피자 인수해 현재까지 도미노피자 대표를 맡고 있다. 오 회장은 2004년 “피자를 자장면만큼 많이 시켜먹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10년 만에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