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2-13 12: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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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영진이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의 경영참가 공식화 이후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노트는 백신사업 경험이 부족한 만큼 유바이오로직스 현재 경영진과 동반자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바이오노트(위쪽)와 유바이오로직스 로고.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이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특히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백영옥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백 대표는 현재 최석근 대표와 함께 유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백 대표는 생산 및 품질을, 최 대표는 연구개발 및 경영기획을 각각 총괄해 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덕상 기타비상무이사 역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임돼 계속해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 측에서는 조영식 회장이 새로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에 그쳤다.
기타비상무이사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지주회사 임원이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사례가 많다.
앞서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지난해 10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월4일 기준으로 바이오노트 및 바이오노트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은 16.31%에 이른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 변경 당시부터 최근까지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4일 ‘경영참가 목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바이오노트가 앞으로 유바이오로직스 경영에 본격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왔다.
바뀐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는 일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어 이번 주주총회 내용만 보면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경영에 간섭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이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사업 역량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방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기기 전문업체로 최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진단기기 이외에 백신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당초 동물용 백신을 개발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인체용 백신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인체용 백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바이오로직스와 협력이 무척 중요하다. 아직 인체용 백신을 상용화한 경험이 없는 바이오노트와 달리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생산해 국제기구 유니세프에 공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노트와 손잡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바이오노트는 우수한 항원 선별 및 세포주 개발을 맡고 유바이오로직스는 개발, 임상, 허가, 대량생산을 담당한다.
두 회사의 대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안에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영옥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8월 자체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상용화, 9~10월 오미크론 변이 백신의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경영진을 교체해 불확실성을 높이는 일은 바이오노트 백신사업 전략에 ‘악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노트가 자사 경영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노트와 당사의 현 경영진은 우호적인 상황이다”며 “바이오노트 경영 참가는 현 경영진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