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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물산 놀라운 '선구안', 오세철 방배6구역도 무혈입성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2-11 1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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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도시정비시장에서 경쟁을 최대한 피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갈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신 한 걸음 물러나 실속을 챙기는 행보를 보였는데 올해 도시정비 첫 수주도 경쟁 없는 '무혈입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삼성물산 놀라운 '선구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방배6구역도 무혈입성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12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방배6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 입찰한 사업장이다. 재건축조합은 앞서 이사회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수의계약 안건을 이미 의결했다.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사업 수주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오 사장은 지난해 연말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을 막판에 포기하고 대신 방배6구역으로 키를 돌렸다.

방배6구역은 서울 강남의 '원조' 부촌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해 입지면에서 한강변 용산 이촌동 못지 않은 알짜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방배동 곳곳에서 재건축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반포, 압구정 등과 비교해 강남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방배동 일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방배동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사업들을 고려하면 일대가 1만 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장의 입지조건 등 사업성과 함께 상징성 측면에서도 방배동 쪽으로 방향을 돌릴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오 사장은 방배6구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GS건설과의 대결을 피했다.

방배6구역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외 두산건설도 참여하기는 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삼성물산 단독입찰로 흘러가면서 상대적으로 출혈경쟁이 없는 사업장이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준법경영을 최우선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도시정비시장에서 벌어지는 과열경쟁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방배동 쪽은 승산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선택지였던 셈이다.

오 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뒤 도시정비시장에서 사업 진행에 위험부담이 덜한 알짜 사업장을 신중하게 골라 입찰해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4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했는데 이런 선별적 수주전략을 앞세워 선물공세 등 과열경쟁에 따른 '잡음'을 피하면서 차곡차곡 실적을 쌓아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이후 입찰한 도시정비사업 8곳에서 모두 사업을 따냈다.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과 선별수주 전략의 시너지를 대외적으로 입증해온 셈이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들어서는 서울 재건축, 재개발 수주전에 한층 적극적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준법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수주경쟁에 지금보다 과감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오를 때부터 도시정비 등 국내 주택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온 데다 올해 취임 2년차로 실질적 성과를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21년 국내 석탄발전소 관련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2020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 수주확대가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제 현재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탐색전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흑석2구역은 1호 공공재개발인 데다 규모도 커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월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철회하기는 했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홍보관 설치 준비작업도 다른 건설사보다 빠르게 추진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서울 서초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은 방배동 818-1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2층 규모 아파트 16개동, 1097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3696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도시정비사업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처럼 사업성이 좋은 양질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입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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