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2-02-10 16:47:49
확대축소
공유하기
카카오모빌리티가 '넥스트 모빌리티'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류 대표는 교통(모빌리티)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구체적으로 올해는 현실의 정보를 오차없이 디지털데이터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에 집중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 2022(NEXT MOBILITY: NEMO 2022)' 행사를 개최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음 목표로 '넥스트 모빌리티'를 내걸고 사람과 사물, 서비스의 이동 과정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움직이는 것을 하나로 묶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15년 카카오T 서비스를 선보인 후 7년 만에 주최하는 첫 번째 테크 콘퍼런스로 미래 모빌리티의 기술 현황과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류 대표는 "미래 기술 개발에 전폭적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동시에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갖춘 국내외 협력사, 공급자들과 협력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3차원 공간정보와 경로 계획을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을 본격화한다. 디지털트윈은 지형이나 건물, 장비 등 현실의 정보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지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계와 시스템, 인프라가 모빌리티 생태계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위한 내비게이션을 구축해 주변 통행량, 신호등 상태, 차선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기계가 수집해야하는 정보량과 판단 부하를 줄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 트윈 구축에 쓰이는 모바일 맵핑 시스템 '아르고스', 분석된 빅데이터를 지도 형태로 시각화한 '모빌리티 아틀라스' 등을 디지털트윈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주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차도 공개했다.
이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 경로 최적화를 위한 엔진, 전국 실시간 교통량 정보 제공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디지털 전환 관련 기술 인프라를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제시한 넥스트 모빌리티는 다양한 교통 관련 정보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이다"며 "다만 핵심 기술 인프라가 적용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모빌리티업계 일각에서는 류 대표가 올해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상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바라본다. 상장 이전에 구체화된 신사업 추진 계획을 내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도 신사업 강화에 나서는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봤다.
신사업 추진은 기업 이미지를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 침해와 갑횡포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새롭게 추진하려는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논란에서 자유롭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중개요금 인상과 가맹택시 콜 우선 배정 등 갑횡포 논란과 함께 퀵서비스 및 꽃배달 등 골목 상권 침해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와 정보들을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인공지능(AI)에도 제공하겠다”고 상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