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이 무산되면서 리비안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9일 “리비안이 상장한 지 약 3개월 만에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 확대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11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시가총액이 세계 자동차기업 3위에 오를 정도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81억 달러로 지난해 고점 대비 3분의2 가까이 축소됐고 주가도 상장일과 비교해 약 36% 하락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성장할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자칫하면 이런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단기간에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리비안이 삼성SDI와 손잡고 추진하던 합작공장 설립 등 협력 계획 무산으로 주가에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정보기관 애스크트레이더스는 현지시각으로 9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SDI가 리비안과 손을 잡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리비안의 주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리비안에 안정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했지만 결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대신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스크트레이더스는 삼성SDI의 결정으로 리비안이 전기차 배터리를 확보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며 배터리 가격 협상 등 측면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전기차업체들에 큰 리스크로 예상되는 만큼 리비안과 같은 소형 완성차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스크트레이더스는 “리비안 주가는 단기적으로 공급망 확보 차질에 따른 악재를 겪을 것”이라며 “확실한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 한다면 대형 완성차회사들에 밀려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