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홍콩증시 야오밍캉더 주가 추이. <바이두> |
중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야오밍캉더의 주가가 미국 수입길이 막히면서 폭락했다.
반면 야오밍캉더의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올랐다.
현지시각 8일 3시12분 기준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야오밍캉더 주식은 전날보다 10.83%(12.3홍콩달러) 하락한 101.3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본토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는 야오밍캉더의 주식은 전날보다 10%(10.44위안) 내려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는 현지시각 4시, 상하이증시는 3시에 거래가 끝난다.
야오밍캉더는 세계 1위 중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모든 임상 과정과 최종 출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야오밍캉더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이 50%에 육박할 만큼 대미 의존도가 높다. 야오밍캉더는 바이오의약품 기업과 계약을 맺어 의약품을 위탁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제재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은 현지시각 7일 야오밍캉더를 비롯해 중국 광학, 터빈 날개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33곳을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미검증 리스트는 미국 관련 부처가 기업 검사를 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출 통제를 더 엄격하게 하는 리스트다.
미국 수출업체는 리스트 업체에 물품을 수출하면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리스트 업체는 사업이 합법적이고 미국 규제를 따르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야오밍캉더는 현지시각 8일 아침 곧바로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의 검사를 언제든지 환영하며 리스트에서 나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오밍캉더는 미국 상무부가 정기적으로 자사가 수입하는 제품들이 현장에서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검사를 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검사를 진행 할 수 없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오밍캉더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 위탁생산(CMO) 리더십 어워즈`에서 6개 평가항목 전부문을 수상해 세계 최고 CMO 기업으로 인정 받았다고 8일 밝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전날보다 장중 최고 10% 이상 오르다가 4.85%(3만7천 원) 상승한 80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