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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은행 서울시금고 사수 총력, 박성현 지역 기여도로 승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1-28 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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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금고 사수. 박성현 신한은행 부행장(기관그룹장)의 올해 핵심 과제다. 

박 부행장은 2018년 신한은행이 104년 동안 서울시 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 1금고를 유치할 때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오늘Who] 신한은행 서울시금고 사수 총력, 박성현 지역 기여도로 승부
▲ 박성현 신한은행 부행장(기관그룹장).

이번에는 정부가 과도한 경쟁을 막도록 관련 규정을 손 본 만큼 박 부행장은 대규모 출연금 제공과 같은 출혈경쟁을 피하고 다양한 첨단 서비스 등 서울시가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45조 원의 규모의 금고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앞둔 가운데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2월 안에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 1금고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 서울시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특별회계 자금 약 45조 원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관리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2금고는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 금고 관리는 올해 은행권이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사업이다. 따라서 각 은행의 기관영업 담당 부서는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이 개인고객으로부터 예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 자금 유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보유한 45조 원을 저금리인 예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예·대 마진을 더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박성현 부행장을 중심으로 한 기관그룹이 서울시 금고 운영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관그룹 아래에는 기관고객부와 시도금고영업부가 있는데 2018년 신설된 시도금고영업부가 현재 서울시 1금고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서울시 금고 운영의 핵심인 전산구축에만 1천억 원을 투자한 만큼 재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재유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 부행장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기관고객부장을 역임했는데 2018년 5월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신한은행은 기관그룹 산하 기관고객부가 서울시 금고 입찰 준비를 주도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 운영을 104년 동안 유지하던 우리은행을 이기고 1금고 운영권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당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신한은행 임원인사에서 기관그룹장에 선임된 것으로 여겨진다.

박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198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1991년부터 신한종합연구소 과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한맨이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 전략기획팀 본부장, 전략·지속가능경영 책임자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부행장은 그동안 신한은행이 서울시와 많은 협업관계를 맺어온 만큼 여기서 나타난 성과들을 내세워 서울시 금고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서울시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업자에 뽑혀 올해 1월24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의 판매부터 결제, 정산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2021년 12월부터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 서울지갑 내 ‘이사온’에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사할 때 필요한 행정업무 뒤 바로 전세자금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이사온에 신한 쏠(SOL)을 앱투앱(App to App) 방식으로 연계해 서울시민의 이사를 돕고 있다.

박 부행장은 이번 금고 선정에서 일부 기준이 변경된 점을 분석해 그에 따른 맞춤형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유치과정에서 은행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2019년 협력사업비의 배점을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 대신 금리 배점을 15점에서 18점으로 높였다.

다만 경쟁 은행들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서울시와 협력관계 등이 선정 여부를 가를 수 있다. 수정된 선정 기준에는 금고업무 관리능력에 22점, 지역사회 기여실적이 7점으로 배정돼 있다.

이에 따라 박 부행장은 2018년 때처럼 대규모 출연금으로 협력사업비 점수를 높이는 방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지난 4년 동안 검증된 금고업무 능력과 서울시에 기여한 실적 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2018년 3천억 원이 넘는 출연금을 서울시에 제시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였고 그 결과 2021년이 되어 서야 서울시 금고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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