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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접은 알리안츠그룹, 손해보험 재진출 추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4-29 14: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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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리안츠그룹이 한국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기업보험시장에 교두보를 남겨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접은 알리안츠그룹, 손해보험 재진출 추진  
▲ 올리버 베테 알리안츠그룹 회장.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그룹은 5~6월쯤 금융위원회에 손해보험사업 인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며 “알리안츠생명을 매각했지만 기업보험에 집중하는 손해보험 법인을 설립해 한국 보험시장에 끈을 남겨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도 알리안츠그룹의 손해보험사 법인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4월부터 기업성보험의 가격을 자율화하는 등 기업보험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알리안츠그룹이 손해보험사 한국법인을 설립하게 된다면 13년 만에 한국 손해보험시장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알리안츠그룹은 2002년 알리안츠화재해상을 설립했다가 1년 만에 생명보험과 자산운용업 강화를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

알리안츠그룹은 기업보험 전문 자회사인 AGCS를 앞세워 만기 1~3년의 기업보험 판매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AGCS는 해운, 항공, 에너지 분야 등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기 화재보험과 해상보험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보험료수익 가운데 70% 이상을 저축성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에서 내고 있다.

이 때문에 AIG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시장에 취약한 외국계 보험사들도 기업보험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알리안츠그룹은 한국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한다면 IT인프라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기업보험사업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정보 파괴와 사생활 침해 등 사이버 기업위험에 대비한 보험상품의 필요성을 밝힌 적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IT기술을 매우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알리안츠그룹이 최근 한국알리안츠생명을 매각한 점은 손해보험시장 진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안츠그룹은 올리버 베테 회장 아래 생명보험그룹, 손해보험그룹, 자산운용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 그룹은 독자적인 경영판단 아래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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