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레트릭(GE)회장이 프랑스 국민기업 알스톰 인수에 성공하며 그의 경영능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2001년 부임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멜트 회장이 13년 만에 성과를 내면서 최근 불거졌던 조기퇴진 여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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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
이 때문에 이멜트 회장의 조기퇴진설이 흘러나왔다. GE 이사회가 지난 4월 20년인 최고경영자의 임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이멜트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멜트 회장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너지 철도기업 알스톰을 GE가 인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알스톰 이사회는 "GE가 제안한 169억 달러의 에너지사업 인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알스톰 인수를 놓고 독일의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와 벌인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그는 또 회장 취임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던 GE를 회생시킬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조기퇴진설을 불식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멜트 회장이 알스톰 인수를 계기로 GE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알스톰 인수로 GE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며 ”이멜트 회장이 잭 웰치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영능력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번 알스톰 인수성공으로 경영능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평소 그는 잭 웰치 전 회장과 차별되는 경영전략으로 장기적 비전을 내세웠다. ‘상상하고 창조하고 혁신하라’고 주문하며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이멜트 회장은 잭 웰치 회장의 뒤를 이어 2001년 부임했다. 부임 전부터 눈앞에 닥친 위기들을 돌파하며 23명의 차기 CEO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GE CEO가 됐다.
이멜트 회장은 자신의 CEO가 된 원동력을 1980년 말 GE가전에서 보낸 시간에서 찾았다. 당시 그는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인내를 배웠다고 말하곤 했다.
1980년대 말 GE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멜트 회장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가전에 대해 전무했던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거나 혹은 망한다는 갈림길에 서있다는 생각으로 GE가전을 이끌었다. 이후 이멜트 회장은 GE가전의 실적개선을 이끌며 GE그룹 안팎에서 신임을 얻게 됐다.
이멜트 회장은 1980년대 말 GE가전에서의 경험을 토대도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극복해나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멜트 회장은 취임한지 나흘 만에 911테러가 일어나 GE가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GE는 보험사업에서 6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멜트 회장은 "GE가 설계한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가 GE와 보험계약을 맺은 건물과 충돌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멜트 회장은 당시 GE는 9ㆍ11사태 이전에 이미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었다. 그래서 9ㆍ11사태에 따라 파생되는 단기이슈에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멜트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GE캐피탈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GE그룹 전체를 흔들 때도 GE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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