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01-14 14: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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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언 퍼시스 각자대표이사가 추진하는 스마트오피스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거점 오피스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그동안 스마트오피스사업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퍼시스가 기업용 사무가구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윤기언 퍼시스 각자대표이사 부사장.
14일 퍼시스에 따르면 윤 대표는 최근 CJ그룹이 발표한 서울 강남, 수도권, 제주도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점 오피스 확대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구축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격근무를 위한 합리적이며 유연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12일 거점 오피스 'CJ워크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 있는 CJ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해 우선 시행하고 향후 서울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 등으로 거점 오피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8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해왔는데 올해 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거점 오피스를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포스코 등도 거점 오피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개인별 맞춤 업무환경 조성에 따른 업무효율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을 기대하며 앞으로 거점 오피스를 더욱 늘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대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퍼시스가 2018년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스마트오피스사업은 거점 오피스 구축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오피스란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으로 효율적 업무환경을 구축해 유연근무나 재택근무에서도 구성원들이 협업을 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말한다.
스마트오피스는 화상통화장치 등 전자기기를 비롯해 업무 방식에 따라 배치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고기능성 가구와 파티션 등의 사무가구로 구성된다.
퍼시스는 2018년 고기능성 가구연구소 '스튜디오원'을 설립하고 스마트오피스시대를 미리 준비해왔다.
스튜디오원에서는 퍼시스와 시디즈, 일룸 등 퍼시스그룹 80여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협업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IT)회의 시스템 ‘비콘(BeConn)', 스마트오피스 가구 시리즈 ‘인에이블(enAble)’, 인테리어 자재 ‘인라이트(enLite) 등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스마트오피스 구축에 필요한 모듈 신제품 ‘시스템부스’ 3종을 내놓기도 했다.
퍼시스는 스마트오피스 영업인력도 이미 충원을 마쳤다.
퍼시스는 사무가구 영업사원인 ‘오피스컨설턴트’를 지난해 7월 대거 영입했는데 이들은 2개월에 걸친 집중교육을 마치고 사무환경 컨설팅 업무에 투입돼 활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퍼시스는 지난해 11월 사무환경 세미나를 개최해 기업고객들에게 스마트오피스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내외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소개,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워크를 실현하는 방법론 등을 제시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다시 살아날 기업 사이 거래 시장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대응으로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이 여러 곳의 거점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면 임직원들이 개인별로 근무지를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종합가구기업 넵스(NEFS)가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업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오피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오피스의 필요성(복수응답 가능)을 묻는 질문에 직장인들은 효율적 공간 활용으로 인한 비용 절감(43.1%), 업무방식에 따른 최적화된 공간 배치(41.9%),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38.2%), 유연한 환경에서 개인의 창의성 증대(35.3%)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윤 대표는 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확대를 기회 삼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든 퍼시스 매출의 반등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는 매출 기준 국내 1위 사무가구 기업이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되자 사무가구 수요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퍼시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86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5.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2.4%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