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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와 오비맥주 가격인상 조짐, '치맥' 값 오르나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4-26 1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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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해외에서도 유명한 ‘치맥’이 가격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가 맥주 가격을 올해 안에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불거지고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도 2만 원대가 넘는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BBQ와 오비맥주 가격인상 조짐, '치맥' 값 오르나  
▲ 중국 아오란 그룹의 임직원 4500여 명이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조성된 치맥파티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 있다. 이들은 기업회의 및 우수사원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방문해 한류문화 체험으로 치맥을 즐겼다. <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BBQ가 공식적으로 가격이 2만 원이 넘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치킨값이 일제히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BBQ는 신제품 ‘마라핫치킨’을 1만8900원에 내놨는데 순살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2만900원으로 업계에서 처음 2만 원 선을 넘긴 제품이다 .

업계는 '2만 원'이 치킨값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저항선이라고 파악해 왔다. 지금까지 치킨 프랜차이즈의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치킨은 BBQ의 레드핫갈릭스와 bhc의 순살뿌링클핫으로 가격은 1만9900원이다.

네네치킨이 자율적으로 값을 정하는 가맹점에서 2만 원이 넘는 가격이 책정되자 본사가 나서 19900원 이하로 값을 조정했을 만큼 치킨업계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져 온 2만 원선을 BBQ가 이번에 넘은 것이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5월1일부터 5.6% 인상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5.6% 인상할 경우 ‘카스’는 500ml 1병 기준으로 출고가격이 1082원에서 1300원을 넘게 된다.

오비맥주는 부인했지만 가격인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올해 안에 맥주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의 김인규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전체가 맥주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 검토는 없지만 4년째 동결된 데다 원재료 가격상승 등 이미 인상요인이 누적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비맥주가 실제로 출고가를 5.6% 인상할 경우 일반 음식점 기준으로 카스 500ml 1병은 4천 원에서 5천~6천 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치킨과 맥주값이 모두 오른다고 가정하면 소비자 2명이 치킨 1마리와 맥주 500ml 2병을 시킬 경우 ‘치맥’ 한 번에 3만 원 안팎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BBQ와 오비맥주가 각 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가격 인상은 동종업체들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BBQ는 2013년까지 치킨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고 현재도 업계 2위에 올라있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이 50.7%로 과반을 넘는다.

치킨과 맥주가 모두 가격인상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당분간 값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치킨업계는 산지 닭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2만 원대를 넘지 않을 뿐 꾸준히 치킨값을 올려와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산지 대닭(1.6kg) 기준 가격은 2010년 평균 1899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627원으로 5년 전보다 14.3% 떨어졌고 지금도 13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사용하는 닭은 산지 닭이 가공된 뒤 구입하면서 4천~5천 원대로 뛴다”며 “인건비나 점포 임대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원가에 비해 많이 남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맥주값은 2012년 5% 인상된 뒤 지금까지 동결돼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시장의 동의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몇 가지 제약요인들이 있다.

담배와 소주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일제히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 인상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는데 맥주 제조사들은 면허사업이라는 특성상 정부의 가격통제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입맥주시장의 확대도 출고가 인상에 부담요인이다. 한 편의점 조사에 따르면 전체 맥주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8.8%에서 지난해 41.7%까지 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간문제일 뿐 업계 1~2위 업체가 값을 올리면 줄줄이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치맥뿐 아니라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부터 고등어 등 신선식품까지 일제히 가격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물가상승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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