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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태오 DGB금융 친정체제 강화, 미래 경쟁력 위한 포석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1-10 16: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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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큰 폭의 임원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김 회장은 미래 금융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열사 사이 협업을 강화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보는데 조직 장악력을 높이면서 이런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DGB금융 친정체제 강화, 미래 경쟁력 위한 포석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폭 물갈이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은 당초 김 회장이 국제뇌물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바라봤으나 이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DGB금융지주 계열사 9곳 가운데 6곳 대표가 2021년 말 임기가 끝났는데 하이자산운용 1곳을 뺀 나머지 계열사 5곳의 대표가 모두 바뀌었다.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 3곳 계열사는 김윤국 대표, 최태곤 대표, 도만섭 대표가 각각 이끈다. 하이투자증권은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에게 맡겨졌다.

DGB캐피탈 대표에는 김병희 전 현대커머셜 부사장이 내정돼 있다. 김 내정자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여신전문금융 관련 역량을 쌓았다.

DGB캐피탈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김 내정자만 최종 선임되면 2022년 DGB금융지주 계열사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도 모두 마무리된다.

김 회장은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김태오의 사람’을 채워넣기 위해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DGB캐피탈과 하이투자증권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외부 인사가 중용됐으나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 2곳 계열사에는 사실상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들이 배치됐다. 

최태곤 DGB신용정보 신임 대표와 도만섭 DGB데이터시스템 신임 대표 두 사람은 김 회장이 DGB금융그룹에 몸 담은 뒤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최태곤 DGB신용정보 신임 대표는 김 회장이 2018년 5월 DG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같은 해 7월 대구은행 상무에 신규 선임됐고 2021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는데 1년 만에 계열사 대표로 발탁됐다. 

도만섭 DGB데이터시스템 신임 대표도 최 대표와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도 대표는 2019년 임원인사에서 대구은행 상무로 신규 선임됐고 2021년 임원인사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는데 1년 만에 계열사 대표로 발령이 났다. 

김 회장은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면서 중장기 전략 추진에도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의 성장에서 무엇보다 계열사 사이 협력을 강조하는데 김 회장이 발탁해 등용한 계열사의 새 대표들은 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3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협업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계열사 사이 연계 사업과 공동 마케팅을 발전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규모나 업무 등에서 다름이 있겠으나 그룹의 원대한 꿈은 각 계열사가 지혜를 나누고 힘을 보탤 때 한 걸음 더 앞당겨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그룹의 슬로건으로 ‘원(ONE) DGB’를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DGB금융지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목표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율성 기반 수익 극대화 △디지털 전환 추진 가속화 △아세안지역에 제2거점 구축 △신뢰받는 그룹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국제뇌물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계열사 대표 인사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공무원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뒤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거셌는데 김 회장은 이때 조직 장악력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이 출범한 뒤 첫 외부출신 회장으로 내부출신 전임 회장들과 비교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왔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강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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