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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과일소주 해외매출 급증, 김인규 '소주 세계화' 달린다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1-07 1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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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그동안 꿈꿔온 '소주의 세계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은 소주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하이트진로 과일소주가 세계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도수 주류의 유행과 맞물려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과일소주 해외매출 급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07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인규</a> '소주 세계화' 달린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해외법인이 있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과일소주 품목을 강화하면서 현지인 매출 비중을 90%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해외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통합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정시장을 위주로 판매를 늘려가려고 한다”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된다면 그에 맞게 오프라인 마케팅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일본을 제외한 기타국가 매출이 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 일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을 기타국가 매출로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13.7%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해외법인 판매를 제외한 수출금액(하이트진로 개별기준)도 같은 기간 기타국가의 매출만 1년 전보다 48.8%가 늘었다.

특히 미국법인(진로 아메리카) 매출이 같은 기간 38.1% 증가하면서 과일소주를 내세워 현지인의 소주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미국 현지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과일소주로 입맛을 길들인 뒤 일반소주 등으로 판매를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이트진로는 수출전용상품으로 2018년에 자두에이슬을, 2019년에는 딸기에이슬을 내놨다. 

해외에서 하이트진로 과일소주의 판매 증가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식음료에 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류 소비량이 늘고 낮은 도수의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도 매출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에 따르면 2020년 12월에 진행한 조사에서 전 세계 성인 3명 가운데 2명 꼴로 코로나19 이후에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수출매출은 별도기준 959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9%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트진로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주의 세계화’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 연구원은 '지구촌리포트'에서 "한국의 과일소주가 홈 칵테일용으로 다양한 인종의 소비자들부터 인기를 끌며 소주 수출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흐름을 타고 해외에서 과일소주 판매를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해외법인이 없는 유럽지역도 전략국가에 포함시켰다. 기존 하이트진로의 전략국가는 일본과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법인을 세운 나라였다.

하이트진로는 당장 추가로 해외법인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유럽지역에도 해외법인 설립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현지인 취향을 반영한 과일소주를 출시하면서 꾸준하게 현지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는 영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인기 햄버거 체인점 ‘어니스트버거’와 협업해 한 달 동안 40개 매장에서 ‘자두에이슬’을 세트메뉴로 구성해 판매했다.

또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소주 칵테일을 제공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주가 보드카나 럼, 위스키 등 독자적 주종(리큐르)으로 인식되도록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의 최대 축구대회로 꼽히는 스즈키컵 후원사로도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보드판 광고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진행, 경기장 행사 부스 운영 등을 통해 현지인들과 소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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