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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탑텐 키즈' 카테고리 확장, 염태순 토종 아기옷 브랜드 키운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1-06 14: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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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순 신성통상 대표이사가 아동복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다.

염 대표는 국내 아동복 시장 매출 1위를 위해 아동복 브랜드 '탑텐 키즈' 카테고리를 아기옷(12~24개월령)까지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성통상 '탑텐 키즈' 카테고리 확장, 염태순 토종 아기옷 브랜드 키운다
▲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이사.

6일 신성통상은 아기옷 브랜드 '탑텐 베이비'의 3월 출시를 앞두고 아기모델 선발대회를 열고 접수를 받고 있다.

선발대회 결과는 19일 발표될 예정으로 탑텐 베이비의 출시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염 대표는 봄/여름(S/S)시즌 내의류와 홈웨어를 먼저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외출복 등으로 품목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염 대표는 국내 438개(2021년 3월 기준) 탑텐 키즈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탑텐 베이비를 전개하고 고가 브랜드 전략보다는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의 특성에 맞게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성통상이 가진 대규모의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며 "중저가 포지션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저출산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아기옷 시장 자체의 미래가 어둡다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포털사이트 쇼핑 검색 키워드 가운데 '유아' '아동' '주니어'의 비중이 약 20%로 충분히 시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패션시장의 매출 흐름도 중급 브랜드가 고전하고 프리미엄과 가성비 브랜드 위주로 양극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통상은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기옷 시장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바라본다. 섬유산업연합회의 2021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의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조648억 원으로 추산돼 1년 전보다 14.4% 늘어났다.

패션업계에서는 출산률이 낮아져 아동의 수는 줄었지만 아이 한 명에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고모, 삼촌, 주변 지인 등의 지갑이 열리는 이른바 ‘텐포켓 현상’이 아동복 시장을 키웠다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아기옷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염 대표가 아기옷 브랜드를 출시하려는 것은 토종 아동복 브랜드로서 시장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해외 브랜드와 판권 계약을 맺어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업을 펼치는 뉴발란스 키즈, MLB 키즈 등과 다르게 탑텐 키즈는 신성통상이 자체적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염 대표는 유니클로 등 해외 SPA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보고 국내 SPA 브랜드의 출시를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경쟁력 있는 토종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증권업계에서도 신성통상은 대표적 '애국 테마주'로 꼽힌다.

신성통상의 아동복 브랜드 탑텐 키즈의 2021년 매출은 1650억 원으로 파악된다. 염 대표는 2022년 '탑텐 키즈' 매출을 2100억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아동복 시장은 탑텐 키즈, 뉴발란스 키즈, MLB 키즈, 유니클로 키즈 등 다양한 브랜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 가운데 뉴발란스 키드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탑텐 키즈의 점유율은 2021년 기준 약 15%로 파악된다. 신성통상은 경쟁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아기옷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에서는 2021년 매출로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 키즈가 탑텐 키즈를 조금 앞선 1700억 원을, F&F의 MLB 키즈는 1천억 원을, 유니클로 키즈는 500억 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브랜드에서 아동복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수준이지만 탑텐은 아동복의 비율이 30%에 이른다”며 “이는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 탑텐 키즈가 가진 인지도와 성장성을 보여준다”고 바라봤다.

신성통상은 55기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00억 원, 영업이익 13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76.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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