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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가전 '단체전' 준비, 한종희 조주완 생태계 구축 대결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2-01-05 13: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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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가전 '단체전'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생태계 구축 대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가 4일 CES2022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자분야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전자제품 생태계 강화를 올해 화두로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 사업 포트폴리오는 언뜻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면이 있다. 그런 만큼 두 회사의 생태계 구축전략도 비슷한 길을 가는 것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중심의 제품 사이 연결을 가전으로 확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강화해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한 데 엮으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시각 5일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라스베가스 CES2022 행사에서 펼칠 전시 내용을 종합해보면 두 회사 모두 신제품 공개와 함께 전자제품들을 하나로 엮는 ‘플랫폼’의 소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MX사업부(옛 무선사업부)의 모바일 및 주변기기들을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싱스(Smarthings)’를, LG전자는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LG씽큐(LG ThinQ)’를 각각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옛 IM부문과 CE부문을 통합한 완제품부문)장 부회장이, LG전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 사장이 올해부터 회사를 이끌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새 수장들이 모두 취임 일성에서부터 고객가치의 차별화를 언급한 만큼 전자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CES에서 전자제품 생태계를 소개하는 일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개별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더욱 편리하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통해 고객가치를 차별화하는 길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다양한 제품들을 모은 패키지와 함께 통합 홈 컨트롤러 ‘홈허브’를 선보인다.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태블릿 형태의 기기다.

삼성전자는 이미 MX사업부에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기기 생태계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구축해뒀다. 홈허브를 통해 가전들도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종희 부회장이 삼성전자 완제품사업의 대표로 내정됐을 때부터 MX사업부의 생태계 구축전략이 가전사업에도 이식되는 등 조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런 점이 CES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 부회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고 그 삶의 여정에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큰 목표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사이 벽을 허물고,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단체전'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생태계 구축 대결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4일 CES2022를 통해 공개될 LG전자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 'LG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고 있다. < LG전자 >
LG전자도 식물재배기 ‘LG틔운’이나 무선 이동식 스크린 ‘LG스탠바이미’ 등 신가전들뿐만 아니라 이를 통합 관리하는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CES에서 함께 소개한다.

LG씽큐 앱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비슷하지만 기능 측면에서는 차별점이 있다. LG씽큐는 단순히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으로 제품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LG씽큐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전장(차량용 전자장비)사업의 육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과 함께 로봇사업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CES에서도 안내로봇 ‘LG클로이 가이드봇’과 서빙로봇 ‘LG클로이 서브봇’ 등 로봇들을 선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LG전자 로봇사업이 상용화 궤도에 올라올 때 LG씽큐의 적용 범위가 로봇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자로 스마트폰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이는 전자제품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휴대용 기기를 통합 제어기기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무선기기에서 스마트싱스 앱의 호환성을 충분히 테스트한 뒤 앱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이 없는 만큼 다양한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LG씽큐 앱이 사용될 것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호환성을 갖추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구된다.

LG전자는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는 스마트TV가 LG씽큐 플랫폼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중추적 기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이동 중에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와 달리 스마트TV는 설치 위치가 고정돼 있는 만큼 활용성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의 전자제품 생태계 구축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무선기기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앱을 통해 플랫폼 본연의 기능과 확장성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이번 CES에서 소개된 대로라면 LG씽큐 앱은 스마트싱스와 비교해 기능이나 활용 범위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CES2022 전시 소개를 통해 “LG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보이겠다”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지속적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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