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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깊어지는 석화 부진의 늪, 신학철 체질개선 속 버티기 온 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8-08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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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부진의 골이 깊어진 데다 연내 반등의 계기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깊어지는 석화 부진의 늪,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체질개선 속 버티기 온 힘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76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50억 원에서 4920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6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하반기에도 고전하면서 2천억 원 이상의 연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바라본다. LG화학은 지난해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1050억 원을 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LG화학의 본업인 석유화학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이라며 “최근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펼쳐지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그림이 전개 될 수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구매 수요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위기에서 한동안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의 위기가 중국발 공급 과잉,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등 한국 석유화학 업계 전반을 덮치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지난해 12월에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고 구체적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LG화학 깊어지는 석화 부진의 늪,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체질개선 속 버티기 온 힘
▲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해 2천억 원 이상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신 부회장으로서는 하반기 중에 정부 차원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부의 정책 마련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중인 데다 정부의 정책이 나오더라도 단기간에 진전을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정부 주도로 산업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추진되더라도 이미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성 자체를 놓고 회의적 시선이 많은 만큼 기업들 사이 의견을 모으는 일부터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이 생산량 조절이나 설비 통폐합 같은 논의를 시작하면 담합이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 관련 논의는 현재로선 말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논의가 시작돼도 결국 폭탄 떠넘기기와 같은 분위기가 되면서 의견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교적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알짜 사업부로 꼽혔던 수처리 필터 부문을 매각해 1조4천억 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수처리 필터 부문과 마찬가지로 알짜 사업부로 꼽히는 비스페놀A(BPA) 사업부 매각 추진을 시작했다.

BPA는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다. 지난해 BPA 사업부의 매출은 1조6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100억 원 정도다.

지난 7일에는 생명과학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부의 매각도 결정했다. 에스테틱 사업부 역시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으로 여겨진다.

신 부회장이 연이어 주요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당장 수익성보다는 앞으로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읽힌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선제적 사업 및 자산 효율화,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첨단소재 부문의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유의미한 물량 성장과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의 미래 수요 확보 등을 통해 견조한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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