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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회사들이 인증중고차사업 확대하는 이유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4-22 1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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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회사들이 앞다퉈 인증중고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증중고차사업이란 수입차회사들이 중고차를 사들여 검증하고 관리한 뒤 소비자에게 파는 사업을 말한다.

수입차회사들은 수입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중고차에 대해서도 브랜드를 관리해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신차 교체수요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수입차회사, 인증중고차사업 확장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회사들은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인증중고차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입차회사들이 인증중고차사업 확대하는 이유  
▲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죽전 서비스센터를 확장·이전하면서 직접 인증한 중고차를 뜻하는 ‘스타클래스‘의 전시장도 함께 열었다. 신차와 함께 중고차에 대해서도 전시와 시승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공식 수입한 벤츠 차량 가운데 4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km 이내의 무사고차량을 매입한 뒤 178개 정밀점검을 통해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2014년 2개에서 지난해 8개로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4년 인증중고차를 550대 팔았는데 지난해 959대를 판매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74%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5개 추가해 모두 13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BMW코리아는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 km이하의 BMW와 MINI 차종을 인증중고차로 팔고 있다. BMW코리아는 현재 12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2005년 수입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인증중고차 웹사이트를 열어 온라인으로 홍보와 판매 범위를 넓혔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인증중고차 3800대를 팔았는데 올해 4600대 이상 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최근 국내 최대의 중고차 매매단지인 서울 장안평에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열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4년 양재동에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개장하며 사업에 참여했는데 올해 전시장을 최대 7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장안평 인증중고차 전시장 개장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인증중고차사업의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부산 남천전시장을 확장해 이전했다. 1층과 2층에서 16대의 신차를 전시하고 3층에서 아우디 공식 인증중고차 12대를 전시하고 있다.

◆ 왜 인증중고차사업 확장할까

수입차회사가 인증중고차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가치를 관리하고 차량교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중고차시장은 흔히 ‘레몬마켓’이라고 불린다. 겉은 그럴듯하게 꾸며 놓았지만 품질이 나쁜 차량이 많이 거래된다는 의미다.

  수입차회사들이 인증중고차사업 확대하는 이유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사고이력이나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등 품질에 하자가 있는 차들이 시장에서 많이 거래될수록 수입차회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을 통해 평가한 중고차 가치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입차회사는 그동안 직접 차를 수입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증한 중고차는 개인딜러나 중소 매매기업이 내놓은 매물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더 믿음을 줄 수 있다.

허위매물이나 대포차 등의 불만은 중고차시장에서 끊임없이 지적되는 문제다.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가격도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 느끼는 위험부담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직접 인증한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1년‧2만 km 무상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증중고차는 일반중고차보다 5%~15%정도 값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보장받기 위해 꾸준히 인증중고차를 찾고 있다.

수입차회사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교체수요를 확보해 신차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벤츠차량 소유자가 기존 차량을 스타클래스에 판매하고 벤츠 차량을 재구매할 때 추가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벤츠차량을 재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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