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12-24 1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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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2022년 개별 카드사 수익에 미칠 영향을 추정하면 카드사별로 272억~830억 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2022년에는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2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관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당정협의’를 열고 연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기존 0.8%에서 0.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매출 구간별로 3억~5억 원은 1.3%에서 1.1%로, 5억~10억 원은 1.4%에서 1.25%로, 10억~30억 원은 1.6%에서 1.5%로 각각 카드 수수료율이 조정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는 1년에 약 4700억 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사의 수익성은 새로운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2022년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 가지의 이유로 수익성 복원력은 과거와 비교해 약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부문 비용 절감 여력이 낮아졌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대응해 카드비용을 줄여왔다. 주로 모집비용과 업무제휴수수료를 축소했다. 이미 이와 같은 비용이 상당 수준 축소된 만큼 추가적 비용 절감 여력은 3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강화한 대출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도입, 엄격한 수준의 총량규제 적용 등으로 카드대출 취급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2022년 1월부터 강화된 규제가 도입되면서 카드론이 차주단위 DSR 산정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기능했던 카드론의 취급액 확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확대 부담이 존재하는 점도 카드사의 수익성 복원에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지금 같은 금리 상승 추이가 이어진다면 카드채를 차환할 때 이자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이 약화하고 이는 카드사 대출자산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여윤기 수석연구원은 “카드사의 대출자산 부실에 관한 위험노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금서비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 정상채권의 2개월 연체전이율 등 선제적 건전성지표 변동 추이와 개별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현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