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복귀를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사와 구 사장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구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인천국제공항공사를 향해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업무할당 등을 요구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사장이 2명이라 인천국제공항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데 경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줬으면 좋겠다”며 “크건 적건 김 사장과 업무 구분이 될 수 있는 부서면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 요구사항은 △사장 사무실과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 비서진, 출입증, 인트라넷 접근권한 등 마련 △인천국제공항공사 법인 등기부 등본에서 말소된 자신의 성명 복구 등이다.
구 사장은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출입증도, 내부 인트라넷 접근도 할 수 없는 식물 사장으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며 “나의 요구는 사법부 판결 존중 차원에서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과 노조는 각각 20일과 21일 구 사장의 업무복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구 사장의 업무복귀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희정 부사장 등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은 “1심 판결 승소로 사장님의 명예회복이 된 점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조직이 다시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된다”며 “경영진은 현
김경욱 사장을 중심으로 공사를 경영해 나갈 것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의 ‘제8대
구본환 사장님께 드리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 경영진은 구 사장이 참석한 22일 정기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역시 성명서를 통해 “구 사장은 일방적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조합원들을 부당 직위해제했고 노동조합을 고소하는 등 비상식적 경영을 했다”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비정규직 가정을 파탄 낸 구 사장의 업무복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