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전 임원을 영입하며 전기차에 관련된 개발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애플은 독일에 전기차연구소를 설립하고 자동차 제조업체 마그나슈타이어와 협력해 전기차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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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삼성SDI가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팩 부문을 인수하며 협력관계를 맺은 만큼 애플과 전기차 생산에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0일 "애플이 테슬라의 자동차 엔지니어링부문 부사장을 지낸 크리스 포릿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며 "애플의 전기차사업을 총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최근 수년동안 '타이탄' 프로젝트로 이름붙인 전기차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타이탄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책임자가 사퇴하며 연구과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애플은 후임으로 전기차업계 고위 전문가를 섭외하며 인력보강에 나선 것이다.
크리스 포잇은 랜드로버와 애스턴마틴 등 고가 완성차업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애플의 전기차 개발과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독일에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설립하고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 마그나슈타이어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인은 "애플은 전기차를 개발한 뒤 마그나슈타이어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애플의 임원들이 최근 오스트리아에 방문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마그나슈타이어는 자동차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와 포르셰 등 고급자동차업체들의 한정판 모델 등을 위탁생산한다.
지난해 삼성SDI가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팩사업부를 인수하며 이름이 알려졌다. 삼성SDI는 마그나슈타이어를 통해 전기차배터리를 완제품인 배터리팩 형태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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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애플이 마그나슈타이어와 전기차 생산에 협력한다면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그나슈타이어의 완성차 생산시설과 삼성SDI의 유럽 배터리 생산시설이 인접한 데다 애플이 지난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인력을 영입하려 했을 정도로 삼성SDI의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전기차의 생산계획을 일러도 2019년으로 잡고있는 만큼 오랜 시간동안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IB타임즈는 "애플은 마그나슈타이어와, 삼성SDI는 마그나슈타이어의 배터리팩 사업부와 관계를 맺고 있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업체 사이의 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