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태양의후예’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송중기씨를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한류스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송중기씨를 전속모델로 내세워 앞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력노선에서 실적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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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은 대부분 국제선 정기노선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한류에 민감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에 배정돼 있다.
제주항공은 이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류스타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2012년 빅뱅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2014년 이민호씨, 지난해 김수현씨 등 당시 높은 인기를 누리던 한류스타를 제주항공의 얼굴로 내세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 티켓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제주항공을 알리는 데 한류스타를 기용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항공권을 해외에서 항공사의 모바일 앱과 웹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은 해당 항공사의 현지 인지도와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다.
제주항공의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 비중은 2013년 5.8%에서 지난해 19.4%로 상승했다. 중국에서 온라인 직접판매 비중도 2013년 8.8%에서 지난해 19.5%로 높아졌다.
제주항공이 몸값이 비싼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데 대해 투자만큼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매출규모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주항공과 계약한 송중기씨의 몸값은 최근 광고 한편당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광고선전에 쓴 비용은 2012년 46억 원에서 지난해 76억 원으로 늘어났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 대비한 광고선전비의 비중은 1.3%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항공의 광고선전비 비중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보다 높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9%고 아시아나항공은 0.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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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
제주항공은 일반적인 저비용항공사의 수익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수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규모를 갖춘 대형항공사에 비해 광고선전비 등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는 것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나라마다 대규모 판촉활동을 펼치려면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제주항공의 사업규모를 고려하면 비싼 모델료를 지불하더라도 한류스타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따로 나라마다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더라도 한류스타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SNS와 유투브 등 온라인매체를 통해 해외에 많이 노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