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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분리막 원료 세계 1위 자리 다진다, 수요 증가에 증설 서둘러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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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가 배터리 분리막 원료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분야에서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단단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배터리 분리막업체의 설비투자 확대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화 분리막 원료 세계 1위 자리 다진다, 수요 증가에 증설 서둘러
▲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19일 대한유화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온산공장에 16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원유에서 배터리 분리막 원료와 기초유분을 뽑아내는 설비인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증설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온산 나프타분해공장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수지생산공장에서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를 만든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수지로 고강도, 저투명성, 변형성이 우수한 특성을 가진 고부가 제품이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 최근 배터리 분리막 원료로 쓰임새가 늘고 있다. 

대한유화는 배터리 분리막에 들어가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생산능력 1위 업체다.

대한유화가 나프타분해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배터리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에 들어가는 원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유화의 주요 고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중국 내 분리막 생산 1위 기업인 은첩고분 등 분리막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7월부터 각각 4억3천만㎡ 규모의 폴란드 분리막 3, 4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은첩고분은 앞으로 수년 간 해마다 25개 생산라인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과 일본 도레이도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 법인을 세워 2028년까지 모두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은 올해 55억㎡에서 2030년 316억㎡로 6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나프타분해설비를 증설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출 증대효과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쟁회사의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대한유화가 최소 2026년까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능력 1위 자리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더구나 대한유화 제품은 금속 촉매를 최대한 제거해 고순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경쟁회사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분리막에 쓰기에 순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차별적 제품 경쟁력 고려할 때 대한유화가 고밀도 폴리에틸렌 시장에서 상당기간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회사들도 증설에 나서 대한유화의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시장 지위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분리막 업체들의 증설 확대로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사업의 고성장 추세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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