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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들의 안전과 고용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대중공업에서 이틀 연속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주일여 만에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사망사고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지프크레인 신호수 이모(54)씨가 19일 오전 11시 선실생산1부 A3셀타장 앞에서 5톤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게차 운전자가 신호수인 이모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다가 오른쪽 앞바퀴에 이모씨가 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날인 18일에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노모(37)씨가 유압호스 정리작업을 하다 굴삭기 붐대에 끼여 숨졌다. 11일 선행도장부 하청업체 송모(45)씨가 고소차로 이동하다가 바스켓과 콘테이너 사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불과 일주일여 만에 3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2월과 3월 각각 정규직 조모씨와 사내하청 서모씨가 산재사고로 사망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현대중공업에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인력감축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사고까지 연달아 일어나 안타깝다”라며 “고용노동부 차원의 특별감사 등 강력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 노동청인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25일부터 5월4일까지 8일 동안 현대중공업에 대해 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안전수칙 위반사항이 있으면 사법처리, 과태료 부과, 작업중지 명령 등을 내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