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대내외 급격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모두 203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40대 비율은 33%,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은 37%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인포테인먼트,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에서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전무,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전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임태원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가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NHN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해 현대차 ICT혁신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이끄는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상무와 인공지능(AI)전문조직인 AIRS컴퍼니를 이끄는 김정희 AIRS컴퍼니장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우수한 사업실적을 달성한 인재를 승진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인재도 영입했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전무, 오익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 전무가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김선섭 부사장은 인도권역본부장을 맡아 우수한 판매실적을 낸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고급브랜드 벤틀리 출신의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영입해 제네시스 CBO(최고브랜드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슈라이어 사장은 ‘디자인 어드바이저’를 맡아 그룹의 디자인 혁신을 이끈 경험을 살려 우수 디자이너 양성과 대외홍보 대사 역할 등을 수행한다.

비어만 사장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맡아 연구개발본부를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엔지니어 육성 및 고성능차 개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이어간다.

박정국 연국개발본부 부본부장이 비어만 사장 후임으로 연구개발본부를 맡아 제품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 및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을 이끈다.

이번 인사에서 윤여철 현대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원희 전사EV가속화및ICE효율화CFT(다기능태스크포스)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도 현직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사업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