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왼쪽 3번째)이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왼쪽 1번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
현대제철이 가축 분뇨인 우분으로 고로(용광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다.
현대제철은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함께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 사장은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및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및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 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맡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분의 고체연료화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품질·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협업을 통해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면서 조업 테스트를 거쳐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우분 고체연료 1톤을 사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1.5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
이와 함께 수입원료를 대체하면서 부수적 경제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분은 국내에서 매년 2200만 톤 규모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퇴비로 활용하면서 연간 2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앞서 2012년부터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고 같은 해 실증 평가를 거쳐 용도 다변화를 위한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미뤄져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주무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