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업계 경영 및 미래차전환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 발표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대부분이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전환을 향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업계 경영 및 미래차전환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을 주제로 제21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송희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책임위원은 주제발표에서 8월31일부터 10월22일까지 국내 300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 설문조사를 공유했다.
조사 결과 300개 응답기업 가운데 169곳(56.3%)은 미래차분야에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미래차분야 진출기업 131곳 가운데 71곳(54.2%)은 미래차사업으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의 약 80%(240곳)가 미래차분야 미진출 혹은 수익 미실현 기업으로 확인됐다.
300개 업체 가운데 132곳(44.1%)은 엔진과 변속기, 흡배기 등 내연기관차 전용제품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고 대답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급격한 전환이 일어나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차분야에 진출했다고 응답한 131개 기업 가운데 75곳(57.3%)은 미래차 관련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3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대답해 미래차 전환에 상당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차분야 진출 관련 애로사항을 놓고는 연구개발투자와 관련해 △자금부족(47.3%) △전문인력부족(32.1%) △원천기술부족(13.0%) △연구개발 장비부족(5.3%) 등이, 설비투자 관련해 △자금부족(77.9%) △입지규제 등 각종 규제(9.9%) △미래불확실성(9.2%)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산업은 급변기에 처해있다”며 “전환기 자동차산업 대응은 객관적 현실진단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 미래차 전환을 위해 하이브리드차 등이 일정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노동력 축소나 생산유연성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규제, 인식 등 사회 전반의 제도를 기술변화에 맞춰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 자동차 관련 9개 단체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해부터 미래차전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