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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력 확대 박차, 권영수 세계 1위 탈환 고삐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2-13 1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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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투입해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지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세계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중국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미국 등 북미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점찍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력 확대 박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세계 1위 탈환 고삐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1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코스피 상장 뒤에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불확실성 확대로 기존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산정해 내년 1월 말을 목표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고객사 이탈이 없고 지역별 수주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100조 원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 전지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출범한 뒤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 원까지 평가됐다.

이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쉐보레 볼트EV의 리콜을 결정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며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기업가치를 70조2천억 원으로 자체 산정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산정한 기업가치는 애초 기대보다 낮아졌지만 앞으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시선이 많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세계 1위 배터리기업 지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자본집약형 산업인 배터리산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능력 확충에 고삐를 죄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 상승 전망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2차전지(배터리)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내놨다.

권 부회장은 특히 북미지역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 핵심 거점으로 삼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GM과 함께하는 3번째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각각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투자하는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GM은 이와 관련해 아직 다양한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단계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과 세운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연간생산능력 35GWh(기가와트시), 모두 70GWh의 배터리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2022년, 테네시주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얼티엄셀즈에 관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합작법인 생산능력을 80GWh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8조6729억 원을 국내 오창공장 설비투자에 6450억 원, 연구개발 및 품질향상 공정개선에 1조6043억 원, 해외 생산설비 확대를 위한 해외 현지법인 투자(타법인증권취득자금)에 6조4236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특히 해외 생산설비 확대 투자 계획에서 북미(미국)지역에만 4조252억 원을 활용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이 북미 배터리시장의 지배력 강화에 쓰이는 것이다.

또 북미지역 투자액 가운데 1조8751억 원은 ‘북미지역 내 신규 생산거점 확보 및 완성차업체와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한 2025년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는 55GWh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배터리사업을 위해 GM, 스텔란티스와 협력하고 있는데 신규 합작법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다른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합작법인 설립 이외에 신규 단독 공장 설립지역으로 캐나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에 새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서 배터리공장 설립을 위해 GM, 스텔란티스와 손잡았고 미시간주에는 단독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발표한 북미지역 2025년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는 GM과 80GWh, 미시간주 단독 공장의 25GWh, 신규 생산거점 및 완성차업체와 신규 합작법인 설립 55GWh 등을 합쳐 160GWh 이상이다.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추진하는 최대 40GWh 규모의 생산공장은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항목과 별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과 배터리시장 패권을 다투고 있다. 미국이 중국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는 권 부회장이 배터리 세계 1위 지위를 탈환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지역인 셈이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매월 발표된 지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CATL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수위를 다퉜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3.5%로 2위, CATL이 24.0%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 내수 배터리시장 성장에 힘입어 그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1.2%, CATL이 31.2%로 집계됐다.

미국은 배터리산업 패권을 쥐는 데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하며 여러 배터리기업 및 완성차기업들이 시장 입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65%로 줄이고 2035년까지 연방정부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방향성은 미국 전기차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시장 규모는 올해 110만 대에서 2023년 250만 대, 2025년 420만 대로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11월1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주요 시장에서 대규모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안정적 공급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무엇보다 수많은 고객 네트워크로 핵심 고객과 전략적 협력관계도 잘 구축하고 있다”고 선제적 투자의 성과와 의지를 함께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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