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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물산 해외수주 선방, 오세철 내년에도 중동을 텃밭으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12-09 1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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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확산에서도 해외사업 실적 방어에 선방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 국가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에도 해외 수주금액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부문 수주금액 업계 1위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Who] 삼성물산 해외수주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내년에도 중동을 텃밭으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9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의 해외건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금액 총합은 243억 달러(28조5257억 원)로 집계됐다.

수주금액과 수주건수가 2020년과 비교해 각각 21%, 17% 줄어들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실적이 정부 목표치인 3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해외건설시장 업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선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 사장이 취임 첫 해 해외사업에서 합격점을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사장은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오를 때부터 풍부한 해외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갈 것이란 기대를 받았는데 실제 수주 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1월까지 해외에서 모두 45억 달러(약 5조2816억 원)의 일감을 수주했다.

2020년 한 해 해외사업 수주금액인 45억6500만 달러(약 5조3593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석유공사와 아부다비전력청이 공동 발주한 해저 초고압 송전망 프로젝트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해외 수주실적이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12월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업 낙찰을 확정짓게 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해외 수주실적에 약 3조 원가량이 더해지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금까지 수주실적만으로도 2021년 해외건설 수주금액 순위 1위는 문제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해외 수주금액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35억4700만 달러), 3위의 GS건설(25억9100만 달러) 등과 비교해 조 단위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원래도 해외건설 수주금액 상위권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해외사업에 강한 건설사지만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최근 3년 동안 순위를 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에 선두를 내주면서 3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건설사들이 중동 발주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사업 상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동안 홀로 실적을 지켜내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 사장은 올해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오 사장은 앞서 3월 담수복합발전소,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사업 등 입찰에 참여한 카타르 현지를 방문해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지 건설공사 낙찰통지서를 직접 받았다.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부처인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어 사우디 현지기관, 기업 등과 협력도 적극 추진하면서 수주 발판을 넓히고 있다.

오 사장은 해외, 특히 중동지역의 친환경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포스코 등 수소에너지분야 선도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수소분야 밸류체인을 갖추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건설부문에서 초고층빌딩을 비롯한 공항, 지하철 등 건축 인프라시설에 더해 플랜트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해 전체 볼륨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오 사장이 올해 꾸준히 중동 등 해외 현지정부 등과 협력에 공을 들여온 점 등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에도 해외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은 국내 주택사업 수주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문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등에 힘입어 중동 산유국들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놓고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등 대외 상황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오미크론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022년 경제산업전망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도 2022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어 120~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상승 전망을 따라간다면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에서 정부 발주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친환경플랜트 프로젝트 등 일감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중동 출장길에 오르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중동지역 수주 확대에 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9일 사흘 동안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부다비에서 작은 회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국영 석유공사 애드녹이 1270억 달러 규모의 5개년 자본지출 예산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라스 알카이마 공항 확장사업 입찰도 추진한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9년에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해 네트워크를 쌓으며 중동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아시아와 중동지역 현장소장으로 일했고 2009년에는 중동지원팀장 상무, 2013년에는 글로벌조달실장 전무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플랜트사업부문에서 일하다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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