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8일 건설공제조합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6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경영권 핵심은 인사권이고 인사권의 최후 보로는 채용이다”며 “경영권마저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의 공식 임기는 앞서 10월까지였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 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 이사장의 정확한 사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대한건설협회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건설공제조합은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이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대한건설협회장을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했던 관행이 법적으로 제한됐지만 김 회장은 운영위원장이 아닌데도 건설공제조합에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국정감사 때 박덕흠 의원이 전문건설협회장 및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공제조합 예산을 협회 사업을 위해 악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던 대한건설협회장의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선임이 법적으로 제한됐다.
건설업계는 건설공제조합과 대한건설협회 사이 누적된 갈등에 최 이사장이 퇴임했다고 보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이날 긴급 집회를 열고 쟁의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주마다 정기적으로 경영간섭 규탄 집회를 열고 쟁의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