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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후발주자 롯데케미칼, 약점 극복할 김교현의 카드는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12-06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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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전해액소재의 원료를 내재화에 나섰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그룹 화학군(화학HQ, 헤드쿼터) 총괄대표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소재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

6일 롯데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설비(CCU)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소재사업 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설비에서 직접 생산한 이산화탄소를 전해액의 유기용매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전해액소재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전해액(액체 전해질)의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직접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활용한다.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는 전해액 유기용매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등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에서 30%이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600억 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2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설비를 건설하기로 했다.

2023년은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설비 완공시점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부터 연간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 3만8천 톤과 고순도 디메틸 카보네이트 7만 톤을 생산한다.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규모를 50만 톤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자시 석유화학제품을 활용한 전해액소재사업의 원가절감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를 생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생산한 산화에틸렌도 에틸렌 카보네이트의 원료로 활용한다.

이처럼 김교현 부회장이 전해액 유기용매사업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일은 배터리소재사업 후발 주자로서 롯데케미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이나 SK그룹처럼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계열사를 둔 기업집단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등은 이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핵심소재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나아가 배터리소재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5월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설비 건설을 결정하며 2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연관사업에도 뛰어들어 투자 금액을 모두 3천억 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진출이 다소 늦더라도 사업 기반을 다진다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해액 수요는 2020년 20만4천 톤에서 2025년 109만3천 톤으로 매년 평균 4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보면 2025년 이후에도 꾸준한 시장 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의 원료와 제품의 가치사슬 구축을 통한 수익성 향상은 물론 세계 전기차배터리소재시장 확대에 발맞춰 사업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개편된 화학군(HQ, 헤드쿼터) 총괄대표도 맡게 됐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비즈니스유닛)장을 맡아 화학사업을 총괄해온 만큼 개편된 HQ체제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전해액소재뿐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소재사업에 진출해 롯데케미칼 성장동력 확보 기반을 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 판매량을 올해 1만 톤 수준에서 2025년 10만 톤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또 롯데그룹 화학계열사를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에 쓰이는 양극박과 음극박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양극박은 롯데알미늄에서, 음극박은 롯데정밀화학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7월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롯데그룹 화학BU(현 화학HQ)는 친환경사업 매출 6조 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을 목표로 지속가능상사업 성장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배터리소재사업을 포함한 친환경사업 강화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사업 진출이 경쟁 화학회사와 비교해 다소 늦은 편”이라며 “다만 기존 사업역량이나 그룹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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