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 수소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수소사업을 직접 총괄하는 만큼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기까지 코오롱그룹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왔고 그가 역점을 두고 있는 수소사업을
장희구 사장이 어떻게 이끌고 있는지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장우 기자
곽 :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은
이규호 부사장이 처음으로 그룹 전면에 나선 사업으로 알고 있어요. 오너일가가 직접 총괄하는 만큼 수소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읽힙니다.
그동안 코오롱그룹은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기까지 사장단협의체인 원앤온리위원회를 운영해왔는데…먼저 원앤온리위원회가 무엇인가요?
조 : 2018년 말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설치했던 경영총괄조직인데요.
이규호 부사장도 이 조직에 포함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수업을 위해 참여했다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곽 : 맞아요. 그런 시각이 있었죠. 제가 알기로
이규호 부사장은 1984년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비교적 젊고 실제 경영 경험을 쌓기 위해 일선 현장에서 업무도 보고 원앤온리위원회에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조 : 원앤온리위원회는 출범 당시
이규호 부사장 외 6명의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 윤창운 코오롱그룹 부회장, 최석순 전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이 참여한 것인데요.
특히
장희구 사장은 원앤온리위원회에서 화학기업 경영과 관련해
이규호 부사장의 식견을 넓히는데 일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앤온리위원회 체제에서는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 미래사업인 수소사업의 추진력이 경쟁회사인 효성과 비교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곽 : 아무래도 새로운 사업인 만큼 투자도 진행해야 하고 방향성도 제시해야 하는데 오너일가의 전폭적 참여가 없었다는 것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규호 부사장이 수소사업을 총괄하기로 한 만큼 전체적 사업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 같아요.
조 :
이규호 부사장은 올해 9월8일 열린 수소협의체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서 "코오롱은 2000년 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면서 "수소경제 전반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코오롱그룹은 현재 계열사들의 기존사업과 연계하면서 수소경제 가치사슬 구축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는데요.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이 주도하게 됩니다.
곽 :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하게 된다면
장희구 사장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아요.
장희구 사장으로서는 오너 부재의 부담을 덜고 수소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요.
조 : 네 그렇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수소사업의 중추를 맡게 됩니다.
곽 : 수소연료전지분야라고 말씀하셨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조 :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소재로 연료전지의 전기발생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대자동차가 2023년 출시할 신형 수소차 넥쏘를 비롯한 여러 수소모빌리티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기로 했는데요.
이 계약은 2014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분제어장치 양산체제를 갖춘 뒤에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파악됩니다.
곽 :
장희구 사장은 이 수분제어장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 공급할 수분제어장치 물량증가에 대응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 해외지역에서 공급처를 늘리기 위한 것 같은데요.
조 :
장희구 사장은 수분제어장치 말고도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고분자전해질막과 전극을 결합하는 소재인 막전극접합체의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분자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을 말하고 막전극접합체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내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소재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장희구 사장이 추진하는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 증설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소소재 관련 매출이 올해부터 2배씩 성장해 2023년에는 1천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곽 : 국내에서 막전극접합체와 고분자전해질막을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기술적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수소차를 비롯한 미래 친환경차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것 같아요.
조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친환경차의 세계 판매량은 2020년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는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곽 :
장희구 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부문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이끌어온 것도 수소사업을 뒷받침할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조 : 맞습니다. 기업신용평가업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보강재, 에어백 등 산업자재 사업뿐만 아니라 아라미드와 같은 첨단소재 사업도 고르게 키워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앞으로 수소사업에서 신규 설비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운영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전체 사업의 수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자체적 대응이 가능해 재무안정성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습니다.
곽 :
장희구 사장이 노련하게 이익을 다져온데다가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수소사업 증설에도 속도가 붙는 것 같습니다.
이규호 부사장이 앞으로 승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수소사업의 성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에 중추역할을 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로서
장희구 사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희구 사장은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선임으로 미래 사업인 수소사업을 성공궤도에 올려 놓아 후배들에게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을 마지막 임무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앞으로
장희구 사장이 코오롱그룹에 어떤 성과를 전달할 지 기대가 됩니다.
CEO톡톡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