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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세, 박정원 취임 효력 발휘하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4-14 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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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세, 박정원 취임 효력 발휘하나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4월1일 경남 창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입주 기업 중 하나인 에이이지가 개발한 공작물 지지대 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계열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훈풍을 몰고 온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14일 직전 거래일보다 10.17%(2450원) 오른 2만6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도 11.70% 올랐고 두산(6.85%), 두산엔진(7.30%), 두산건설(7.1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중국핵전유한공사와 원전서비스사업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핵전유한공사는 중국 최대 원전서비스업체인데 중국에서 가동 중인 30기의 원자력발전소 정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원자로 냉각재펌프 분해조립 등 특수 정비분야에서 핵전유한공사와 사업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약 4600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 담수설비를 비롯해 하반기에 이집트와 이란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석탄화력·담수설비 수주도 노리고 있다.

두산그룹 중공업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14일 두산엔진이 1분기에 흑자전환을 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이 1분기에 매출 1628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거둬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14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기저효과와 고정비 절감으로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공작기계사업부를 제외하고도 4329억 원(전년 -455억 원, 공작기계 제외기준)으로 큰 폭의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발생했던 구조조정 비용 2981억 원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와 약 2천억 원의 고정비 절감이 주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대규모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효과를 보면서 굴착기 등 건설기계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8위에 올랐다.

14일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의 ‘엘로우테이블’ 조사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이 47억6천만 달러로 전세계 건설장비업체 순위에서 전년보다 2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기대에 박정원 회장 취임에 따른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3월28일 그룹 총수에 취임하면서 두산가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박 회장은 활발한 대외행보를 펼쳤던 박용만 전 회장과 달리 은둔경영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들어 현장을 돌며 소통경영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1일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두산중공업 사업장 등을 방문하며 생산현장과 노동조합,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박 회장은 “기술과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면서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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