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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노조 강성인가 실리인가, 하언태 노조와 전기차 생산 풀어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2-01 15: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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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선출되는 새로운 협상 파트너와 전용 전기차 해외생산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 변화에 따른 산적한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현대차 새 노조 강성인가 실리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노조와 전기차 생산 풀어야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노조 집행부 선거에 나온 후보 4팀 가운데 3팀은 강성, 1팀은 실리 성향으로 평가된다. 강성 집행부가 출범하면 하 사장은 아무래도 협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새 집행부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마치고 2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7일 2차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하 사장은 앞으로 2년 동안 현대차 노사관계를 이끌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맞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하 사장은 현대차를 대표하는 노무 전문가로 2018년 현대차 대표이사 겸 울산 공장장에 올랐는데 올해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앞으로 2년 더 현대차 노사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

현대차의 앞으로 2년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특히 이 기간 국내외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과 관련해 주요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집행을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를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을 새로 돌리려 해도 인력투입 등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부품모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투입인원 축소가 불가피하다.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일감이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은 노조 입장에서 반가울 리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은 모두 국내 전기차 생산시설 확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핵심모듈 자체 생산 등 미래 모빌리티시대 고용안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 사장은 이밖에 새 노조 집행부와 성과급 등 공정한 배분을 위한 새로운 보상체계 구축, 국내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실리 성향으로 평가되며 현재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수 후보(기호1번) 외에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권오일 후보(기호2번), 조현균 후보(기호3번), 안현호 후보(기호4번) 등이 현대차 새 지부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선거는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을 포함한 부지부장 4명, 사무국장 등 모두 6명이 한 팀으로 출마한다.

하 사장 입장에서는 이 가운데 현재 집행부인 이상수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최선의 결과일 수 있다.

이 후보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실리주의 성향으로 지난 2년 동안 하 사장과 합을 잘 맞춰 그 어느 때보다 현대차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노사는 하 사장과 이 후보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두 번의 단체교섭을 파업 한 번 없이 타결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 새 노조 강성인가 실리인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노조와 전기차 생산 풀어야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가운데)이 7월29일 울산 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한 뒤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왼쪽)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

서로의 협상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2년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차 미래 발전을 향한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한 만큼 하 사장은 이 후보가 최적의 협상 파트너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나머지 3명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새로운 지부장으로 선출되면 하 사장은 초기 탐색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하 사장은 당장 울산 공장 특별연장근로 추진, 울산 공장과 아산 공장 람다엔진 생산물량 조정 등 새 지도부와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새 지도부가 초반 기싸움을 걸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강성 성향의 지도부를 선출하면 어김없이 파업을 벌였던 전례도 하 사장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 역시 지난 선거처럼 박빙으로 흘러가 2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 선거에서는 이상수 후보가 2차 투표에서 2만1838표(49.91%)를 얻어 2만1433표(48.98%)를 얻은 문용문 후보를 405표(0.93%) 차이로 제치고 8대 지부장에 올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후보가 3명 이상 나오면 보통 2차 투표까지 간다”며 “올해 선거 역시 현재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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