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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 스스로 보수적 산정, 권영수 공모주 흥행부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2-01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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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 취임 뒤 첫 과제로 꼽히는 상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워 공모주 흥행을 최우선하는 안정적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 스스로 보수적 산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공모주 흥행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8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배터리 화재 가능성에 따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EV의 리콜문제가 터지면서 충당금 반영 등을 이유로 상장이 지연돼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월3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 통과가 당초 예상보다 4개월가량 늦어진 만큼 다음 상장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2022년 LG그룹 임원인사보다 한 달 이른 10월25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 첫 과제로 여겨지는 상장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주관사단과 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70조 원 안팎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추산한 기업가치를 고려한 희망공모가는 주당 30만 원 안팎이며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공모규모를 최소 10조 원 후반에서 최대 13조 원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모에서 신주 모집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격적 나서고 있는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에 쓸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20%가량을 구주매출로 진행해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소재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말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세계 배터리사용량 수위를 다투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시가총액은 295조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예상 배터리 생산능력 430GWh가 CATL의 같은 기간 예상 생산능력(600GWh 이상)보다 적은 점이나 중국 내수시장 위상과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 할인율을 고려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이 책정한 자체 기업가치 70조 원은 저평가됐다는 시선이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리콜 문제가 불거진 뒤인 10월 말에도 미래 생산능력을 토대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를 104조 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 평가한 104조 원은 CATL의 10월 말 시가총액 260조 원가량에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2023년 예상 배터리 생산능력 비율인 77%(LG에너지솔루션 260GWh, CATL 336GWh)와 할인율 50%를 적용한 기업가치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리콜이 발표됐던 8월 말 “GM의 리콜이 LG에너지솔루션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려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많은 수주물량이 다른 공급처로 넘어가는 극단적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향후 전기차성장에 따른 배터리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기업가치 100조 원도 높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자체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을 놓고 권 부회장이 공모주 흥행을 위한 전략을 세운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공모희망가가 낮더라도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크게 몰리면 최종 공모가가 높아질 여지도 커진다.

또 배터리사업 성장성이 입증됐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상장 뒤에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적임자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한 뒤 LG전자 금융담당, 재경팀장 상무, 재경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6년 재경부문장 사장을 지냈다.

2004년 LG전자 재경팀에 소속됐을 당시에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코스피에 기업공개하면서 미국에 LG필립스LCD 주식예탁증서를 함께 상장하는 방식으로 성공적 상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임원인사에서 상장에 발목을 잡았던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 배치도 함께 이뤄졌다.

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위기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지를 시장에 강조할 수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월25일 임원인사에서 최고위리관리책임자(CRO) 겸 신설 경영지원센터장에 이방수 전 LG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홍보부문 출신으로 LG그룹에서 최초로 사장까지 오를 정도로 그룹 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배터리 안정성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점을 고려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루던 이 사장을 LG에너지솔루션 위기관리 책임자로 앞세웠다.

최근까지 LG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CSR팀장으로 손발을 맞췄던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이 위기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상장을 완료할 때까지 과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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