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대한해운을 흑자로 이끌었다. 대한해운 인수 한 달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시켜 M&A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던 우 회장이 다시 한번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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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SM그룹 회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 회장이 대한해운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모두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만기일인 10월 보다 4달 빨리 빚을 털었다.
우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한해운 인수 이후 8개월 만에 누적손익을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45억 원, 순이익은 138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말 기준 누적 손실을 ‘0’으로 만들었다.
대한해운의 실적상승은 지난해 우 회장 취임 이후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 회장은 M&A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법정관리를 받던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부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루미늄, C&우방, 동국무역 등 법정관리를 받던 기업들을 인수해 회생시킨 적 있다. SM그룹의 매출도 2006년 3206억 원에서 2011년 1조6297억 원으로 5년 만에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우 회장은 지난해 10월 2년간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우 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기업을 인수했지만 단 한 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직원을 100% 고용승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그는 인위적 인력조정 없이 사업조정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대한해운 인수 한달 뒤인 지난해 11월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5355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014억 원, 당기순이익 약 383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꾸준한 실적상승을 보이며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췄다. 대한해운은 지난 3월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과 모두 3천350억 원 규모의 운송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대한해운의 이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에 있었던 원자재 수출항만 문제도 해소됐고, 지난 4월에 사들인 중고선의 영업개시로 인해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0억 원과 300억 원 이상으로 기대하며 1분기 대비 두 배 가량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