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올해까지 3년째 이어지는 영업손실 흐름을 내년에는 끊을 수 있을까?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무선중계기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이동통신사의 통신설비 투자 확대 흐름에 힘입어 영업수지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국내 이동통신사3사가 5G통신 설비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체로 쏠리드가 꼽힌다.
쏠리드는 국내 유무선통신장비 1위 기업이며 통신장비업체 가운데 이동통신3사 모두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쏠리드는 특히 인빌딩(실내) 중계기(DAS) 등 무선중계기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쏠리드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인빌딩 중계기시장에서 점유율 7.4%를 차지해 3위에 올라 있다.
5G통신은 고주파 대역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다. 외부 기지국에서 받은 신호를 받아 건물 안으로 5G커버리지(사용영역)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빌딩 중계기가 필요하다.
인빌딩 중계기는 최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필수적 장비로 꼽히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통신장비시장은 이동통신사업자 등 관련 사업자의 투자규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국내 이통3사의 5G통신설비 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쏠리드는 국내 통신장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쏠리드는 국내 통신장비 매출로 2021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202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9년 1~3분기 매출 583억 원을 거둔 뒤 2020년 1~3분기 매출 258억 원에서 계속 매출이 줄었다.
쏠리드는 2019년부터 영업수지 적자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도 69억 원에 이르러 3년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준 사장은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매출 확대에 힘주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50% 수준으로 여전히 비중을 커 국내 이동통신사의 통신설비 투자 확대 움직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국내 이통3사는 2021년 1~3분기 통신설비 투자로 4조827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3사 모두 연간 기준으로는 2020년(8조276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이통3사가 올해 4분기에만 1~3분기 누적 통신설비 투자액수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셈인데 이통3사 모두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쏠리드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4분기부터 국내 이통3사의 통신설비 투자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5G가입자가 늘며 커버리지(사용영역) 및 트래픽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사의 5G투자가 정상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무선중계기의 수출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쏠리드는 올해 4월 미국 현지법인인 쏠리드기어에 북미 판매용 인빌딩 중계기 67억 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6월에는 83억 원어치를, 10월에는 196억 원어치를 추가로 공급했다.
유럽시장은 그동안 매출비중이 높지 않았는데 정 사장은 이제 진출 확대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6월 영국에 지사를 마련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앞서 7월 쏠리드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콤스코프, 화웨이 등을 제치고 영국 지하철공사 내 무선중계기 공급계약을 따냈고 영국 최대 통신사 EE의 인빌딩 중계기(DAS)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게다가 최근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테크메이커가 최근 독일에 출시한 5G실내 중계기의 제조와 공급도 맡아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통한 유럽 지역 내 무선중계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매출이 크지 않았는데 유럽 국가에서 5G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98년 유무선통신 중계기 전문기업 쏠리테크를 창업했으며 2012년 건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회사이름을 쏠리드로 바꿨다.
정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전기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KT에서 연구개발본부 연구원으로 일했던 만큼 쏠리드의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쏠리드는 2019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정 사장은 오히려 연구개발(R&D)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쏠리드는 연구개발비로 2019년 182억 원, 2020년 224억 원으로 사용했는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7.9%, 2020년 13%로 크게 높아졌다. 2020년 1~3분기에도 연구개발비로 153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 수준이다.
이에 머물지 않고 정 사장은 현재 쏠리드 인빌딩 중계기의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을 포함해 유무선통신장비를 고도화하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