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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장악은 포기할 수 없다, 김종인 없이 선대위 출발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1-25 18: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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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지 못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영입'에 정성을 기울였지만 당을 장악하는 쪽을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장악은 포기할 수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없이 선대위 출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윤 후보는 25일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대목만 빼고 나머지 실무를 담당할 총괄본부장급들을 선임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만찬회동까지 했는데도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윤 후보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분명하게 선대위 합류에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 측이 김 전 위원장에게 '조건없는 합류 선언이 없으면 끝'이라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주접을 떨어놨는데 내가 그 뉴스보고 잘됐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을 놓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우려하는 시선까지 나오는 만큼 더이상은 선대위 구성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줄다리기는 정책이나 공약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게 아닌 내부 권력투쟁이나 마찬가지라는 시선이 많다.

윤 후보도 이를 의식한듯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이나 비전을 말해야 하는 시기를 선대위 인선 갈등으로 보내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며 "공약발표 이후 정책을 준비하며 늘 정책행보를 해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더욱 본격적 행보를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물 건너 가는 분위기에 당 내부에서 '플랜B'가 거론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만약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면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 다른 인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워도 좋다"며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선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저와 김병준 위원장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되는데 저는 김병준 위원장이 주도권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갈등의 핵심은 '전권'이다. 김 전 위원장을 합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데 윤 후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하는 이른바 '실무형 선대위'도 결국은 김 전 위원장이 선거전략을 총괄하며 일사불란하게 전체 선대위를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너무 강해지고 윤 후보의 당 장악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경험이 훨씬 더 많고 선거운동의 생리도 잘 알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행보를 두고 '코칭'을 나거겠지만 윤 후보는 이를 '참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의 당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김 전 위원장이 '원톱'으로 나서다보면 대선후보 윤석열의 당이 아닌 김종인의 당이 될 것이라는 시선까지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로서는 대선 과정에서 당을 확실히 장악해 당의 주인이 돼야 대선 당락과 무관하게 그 뒤에 움직일 정치적 공간이 생긴다. 정치권에 아직 그만의 세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쪽은 이재명 후보가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측근 그룹으로 거론되는 7인회의 핵심인 김영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새로 측근으로 부상한 강훈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전날 윤관석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몰아줬다.

대선 본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기에 돌입한 셈이다.

윤 후보가 이날 총괄선대위원장 인선도 없이 실무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하면서 '개문발차'라는 말이 나온다. 

그는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당 사무총장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선임했다. 선대위는 후보의 일정을 짜는 비서실의 권한이 막강하다. 권 사무총장에게 이런 역할을 맡긴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3주 만에 겨우 선대위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제부터 분초를 아껴 뛰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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