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지난해 해외점포수를 늘렸지만 해외점포에서 거둔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중국에 진출한 점포들의 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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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들은 해외에서 167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순이익 5억7천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국내은행들은 2014년에 해외에서 162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6억3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해외점포를 5개 더 늘렸지만 해외점포에서 거둔 이익은 2014년보다 6천만 달러(9.0%) 줄어들었다.
중국점포들의 이익이 줄면서 전체 해외점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중국에서 점포를 운영하며 거둔 순이익은 2200만 달러로 2014년 1억570만 달러보다 8370만 달러(79.2%) 줄어들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국 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충당금 기준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전체 해외점포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으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되 은행이 해외점포의 리스크관리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해외점포를 운영하며 순이자마진율(NIM) 1.55%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자마진율은 2013년 말 1.78%, 2014년 말 1.72%로 3년 연속 떨어졌다.
해외점포들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인 1.80%과 비교해봤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국내은행들은 해외점포에 2015년 말 기준으로 881억9천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873억3천만 달러보다 8억6천만 달러(1.0%) 증가했다.
국가별로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점포들의 자산이 205억7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139억 달러)과 홍콩(112억2천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