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태블릿PC와 노트북에 퀄컴 모바일프로세서만 사용하기로 퀄컴과 맺은 독점계약이 곧 만료돼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프로세서 공급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지시각으로 23일 “MS와 퀄컴 독점계약이 이른 시일에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전자가 고성능 엑시노스 프로세서 공급처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S는 윈도 기반 태블릿과 노트북에 모바일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도록 퀄컴과 기술협력을 맺었다.
모바일프로세서는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에만 탑재됐는데 성능이 상향평준화됐고 전력효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윈도 기반 태블릿과 노트북에서 사용하기도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MS 등 제조사들은 그동안 출시한 윈도 기반 노트북과 태블릿 일부 제품에 퀄컴 모바일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샘모바일은 MS가 퀄컴과 기술협약 조건에 따라 다른 반도체기업의 모바일프로세서에 윈도 운영체제를 지원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계약이 곧 만료되면 윈도 기반 태블릿에 다른 반도체기업의 모바일프로세서도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샘모바일은 대만 미디어텍이 윈도 노트북용 모바일프로세서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고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노트북용으로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차기 고성능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노트북 탑재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만나 다방면으로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윈도 운영체제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자체생산하는 '갤럭시북' 시리즈 윈도 노트북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해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