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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과 G5 대약진, 애플 아이폰7 타격받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11 13: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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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화웨이,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보다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아이폰을 위협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줄어 신규 사용자가 많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7과 G5 대약진, 애플 아이폰7 타격받나  
▲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7'의 판매량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확실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세계에서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해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BTIG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주기가 길어져 아이폰6S 등 신제품이 이전과 같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BTIG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둔화는 1분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 감소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주기를 평균 2년으로 잡고 2년마다 새로운 라인업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체인지웨이브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년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교체수요가 감소하면 업체들은 자연히 신규 사용자가 많은 신흥시장에 성장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흥시장의 신규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호해 고가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애플에 불리하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실히 갖춰 교체수요 둔화의 타격을 애플보다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화웨이는 중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2.1%, 샤오미는 44% 증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발전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4인치 화면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내놓고 경쟁에 나섰지만 대화면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초기 판매실적이 부진해 큰 폭의 판매량 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의 흥행으로 연간 출하량을 20% 늘렸지만 아이폰7의 성공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져 아이폰6을 구매한 사용자들이 2년 만에 신제품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7과 G5 대약진, 애플 아이폰7 타격받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상반기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점도 아이폰7의 흥행 가능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에 방수기능과 저조도 카메라를 적용했다. 또 LG전자 G5와 화웨이의 P9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애플 아이폰보다 발전된 기능을 선보였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7에 진정한 혁신적 기능을 담지 않는다면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할 이유는 없다"며 "이미 경쟁사들이 선보인 방수기능과 듀얼카메라를 적용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TIG는 애플의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3% 줄어든 2억1천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의 출시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초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애플 아이폰7의 흥행은 더 어려워진 상황"라며 "팀 쿡 애플 CEO가 이전의 흥행공식에서 벗어난 확실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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