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미국 워싱턴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반도체 등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19일 백악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문제 해결방안과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기업 인센티브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공장 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에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을 투입해 미국에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공장 부지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르면 이번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1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나 관련 법안 통과 등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워싱턴DC 일정을 마친 뒤 미국 서부로 이동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 경영진과 만났다.
20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기술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7월 선밸리콘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나델라 CEO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나델라 CEO가 방한했을 때도 만나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또 아마존을 방문해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기술 ‘HDR10+’ 진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인공지능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머무르며 현지기업 경영진과 회동을 이어간다.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선밸리콘퍼런스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