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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공격적 투자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4-08 16: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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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의 올레드패널에 대한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 홍하이그룹,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공격적 투자  
▲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8일 “AP시스템, HB테크놀러지 등 올레드 장비업체들의 신규 수주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 증설에 관한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규모를 내후년까지 10조 원 이상 투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시스템, HB테크놀러지 등 올레드 생산공정용 장비제조업체들은 6일 제조장비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 증설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했었다.

이 업체들은 이번 공급계약에 대해 계약내용이나 수주금액 등 자세한 정보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상세한 정보가 생략된 이유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규모가 역대 최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명확한 수주금액 산정이나 장비의 일괄발주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년 뒤인 2018년까지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의 생산능력을 마더글라스 기준으로 월 12만 장 수준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마더글라스 1장에서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이 300장가량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달 3600만 장의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900만 장 수준의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한 업체들의 2월 수주규모로 볼 때 생산능력을 2배 정도 키우려는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올레드패널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은 주요 전략 고객들의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에 대한 잠재수요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비업체들에 대한 대규모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키워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이들을 최대한 견제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95%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공격적 투자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최근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홍하이그룹은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내놓았다.

홍하이그룹은 3개의 스마트폰 올레드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규모인 월 900만 장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홍하이그룹의 전 세계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점유율이 2018년에 6.2%, 2020년이면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월 200만 장 수준의 스마트폰 올레드패널 생산능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구미 생산단지에 1조 원가량을 투입해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양상을 보인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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